< 우리의 역사와 이스라엘의 역사의 비교 >
47. 이 땅에 나타난 역사의 기록은 가장 빠른 것이 삼국유사, 삼국사기로 고려시대의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 흔적을 남기는 역사이지만 서로 기록의 시점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약 900년 정도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부터 약 3000년 전에 기록을 남길 줄 알았고, 기록을 남기면서도 단순한 사실의 기록이라든가 기록의 나열이 아니라, 이미 반성과 비판을 겸한 그런 역사의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 이스라엘 백성을 우리보다 특별히 낫게 보고 싶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된 것뿐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찌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삶의 기준을 잡는다면 어디에다가 해야 하는지 신비로울 뿐입니다. 역사의 기록이나 반성의 이야기가 이스라엘의 것처럼 이 세계에 널리 읽혀지고 쓰이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모르긴 해도 하느님이라는 대상,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돌아보는 기준으로 세웠던 그 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 세상의 그 어느 것에 견줄 수 없을 만큼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원역사(原歷史), 신앙에서만 설명 가능한 역사 >
48. 이처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록할 줄 알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세상의 기원과 그 발전에 대한 시초의 믿음도 기록합니다. 그 내용이 창세기 1-11장에 나오는 이야기가 그것이므로, <흔적이 남지 않는 역사, 原歷史>입니다. 원역사 부분에는 세상과 만물의 기원<창세기 1장-2장>, 인간사이에 죄악이 들어오게 된 과정<인간의 욕심-선악과, 첫 살인><창세기 3장>, 전설적인 이야기인 노아의 홍수얘기<창세기 6장-9장>, 이라크에 있다고 전해지는 바벨탑(=지구라트 유적)<창세기 11장>과 인간 세계에 다양한 언어가 생긴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성서의 첫머리에는 인간과 만물이 생긴 출발점이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인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것을 가리켜 학문 세계에서는 ‘창조론(創造論)’이라고 합니다. 이 창조론을 몇 마디의 말로 설명하면 ‘만물의 기원은 하느님’이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흔히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진화론’이라는 이론과는 배치관계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진화론보다는 창조론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진화의 발전 단계에 있는 중간동물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 (꼬리뼈의 흔적이 있다고 해서 꼬리 있는 동물에서 진화되었다고 말하는 허구성)
* 우리들의 원시조상에 대한 동종(同種)들을 함부로 대하는 면(잡아먹고, 가두고 째고 봉합하는 행동에서)
*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사안을 비교하면 인간이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 않다는 면에서
* 동물에 비해서 세상에 떨어진 다음에 홀로 서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비해서
* 인간을 그저 동물의 한 종류에서 변종된 돌연변이로 설명하는 진화론--왜 모든 것을 지배하는지 설명할 수 있나?
* 하지만, <창조론>은 하느님이라는 대상을 설정하기만 하면 모든 의문점이 풀린다. (식물먹고 -->동물도 양식으로)
* 인간을 하느님의 모상(模像)을 닮은 귀한 존재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 동물을 지배하는 존재로 설명, 하느님을 빼고서는 인간의 생명 좌우지 할 수 있는 대상이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