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에 대한 악마의 유혹>
67. 예수님의 세례 후에 등장하는 과정은 40일간 광야에 나가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유혹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믿음의 기록인 성서는 세 가지 유혹 사건을 기록합니다. 그것은 마태오 복음서 4,1-11 (또는 루가 4,1-13)에 나옵니다. 그것은 인간의 배고픔에 대한 유혹, 남 앞에서 자랑하고픈 명예에 대한 유혹,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갖고 싶어하는 권력에 대한 유혹을 제시합니다.
68.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40일간 단식하면서 굶고 온 사람에게 먹을 것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유혹일 수 있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장발쟝은 빵 한 개 때문에 19년의 옥살이를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받을 수 있는 유혹이라는 데는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장발쟝은 큰 유혹에 빠진 다음에 그렇게 인간적인 고생을 했지만, 예수님은 멋있게 그 유혹을 물리칩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는 말을 그 응답으로 제시합니다. 유혹자로 등장하는 악마는 그 말을 듣고서 자기의 유혹을 거둡니다. 우리가 유혹을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서 우리가 맺을 수 있는 삶의 열매는 달라집니다. 신앙인으로서 받는 유혹도 여기에 비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눈에 보이는 빵으로만 비교하기보다는 다른 것으로도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말이 될 것입니다.
69. 성전의 한 꼭대기, 한 귀퉁이에 예수님을 세워놓고 한다는 소리,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 보시오’. 이 두 번째의 유혹은 남 앞에서 자랑하고 싶은 명예에 대한 유혹입니다. 남 앞에서 자랑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이 유혹입니다. 첫 번째 유혹에서 성서의 말씀으로 응답하는 예수를 보고, 두 번째는 성서의 말씀으로 유혹을 던집니다. ‘하느님이 천사들을 시켜 너를 시중들게 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시리라’하지 않았소. 그러니 뛰어내려서 하느님이 정말로 그렇게 행동하시는가 시험해 보자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자랑스럽고 뭔가 남다른 것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생각들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를 높이거나 뛰어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비참하다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확인시켜 줄 것이 없다는 것이 이 유혹에 대한 본질입니다. 그런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이 인간이지만, 우리가 제대로 판단하기만 하면 그런 유혹을 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유혹에 대하여 예수님은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 하느님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면서 하느님을 떠보는 태도는 용서를 하지 못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70. 두 번째 유혹에서 한방 먹은 유혹자는 세 번째 마지막 유혹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해도 쉽지 않고 저렇게 해도 쉽지 않으니 한번 해 보자는 태도가 앞섰을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당신이 내 앞에 절하면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화려한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저는 다 읽지 못했지만) 자기 영혼을 악마에게 판 이가 ‘파우스트’인가요? 그 다음 이야기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이야기 중 한가지이니 그런 가상적인 것도 만들긴 했겠지만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세 번째의 유혹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갖고 싶어하는 권력에 대한 유혹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까짓 꺼 눈 딱 감고 한번만 절하면 되지. 그러면 온 세상의 것이 모두 다 내 것인데..... 보통이라면, 이렇게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될 일이 있고, 그래서는 안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혹자에게 마지막으로 호통을 칩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서에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는 말이 있다는 소리로 말입니다. (이상 유혹에 대한 것은 마태오 복음서를 중심으로 한 것임)
그러자 유혹자는 다음기회를 노리면서 예수를 떠나갔다(루가 4,13)고 기록합니다. 한번은 실패했지만, 나중에 다시 한판 붙으면 패배하지는 않겠다는 다짐이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