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되었던 꽃.(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2009. 5. 27. 오전 9:43:14

글자

 


   
                   풀이 되었던 꽃.


                  거센 바람 가득한 들길에
                  잡초처럼 자라 겨우 꽃 피우고서도
                  모두 부러워하는 세상 꽃이기를 거부한
                  바보 같은 꽃,  
                  향기는 뜨거운 가슴에 녹여버리고       
                  기어이 고된 세상 마다하지 않는 풀이 되었다.                      

                  그렇지만              
                  泥田鬪狗의 세상 속에서
                  교묘하게 숨어있던 녹슬은 덫에 생살 뜯기고
                  보신에 눈 먼 진드기 떼들이 들러붙어 
                  끊임없이 진액을 빨아 먹어도
                  언제나 푸르른 풀잎으로 다시 일어섰었다.                   

                  고인 물처럼 
                  눈부신 세상으로 흐를 줄 모르는 
                  핏발선 광기마저 끈질지게
                  그대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지만                
                  흔들리고 짓밟혀도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논바닥처럼 갈라진 분열의 깊은 골을 메우고
                  가난하고 소외된 민초들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하늘에 닿는 간절한 그 소망 때문이었으리라.             
                                                            
              
                                        
                  꽃이 되고 싶어 안달하는 이 시대에
                  오히려 풀이 되어버린 눈물겨운 꽃,                   

                  날마다
                  그대 맑은 미소가 양심의 거울로 다가서고
                  그대 신음소리 이명처럼 들린다.
                  아, 그대 앞에
                  그대 내몰았던 노회한 가해자들을 방조하였음을 
                  부끄럽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남아있는 자들이
                  또 다른 풀이 되어
                  그대 가슴의 이루지 못한 역사를 이어가리니                                                          
                  꽃이 어울리지 않았던 이름
                  풀이 되어 모두 함께 살고 싶었던 그대여.

                  기억하리라.                                
                  잊지 않으리라.                   
                  그대야말로
                  순수한 영혼과 가슴 뜨거운 열정의
                  진정 아름다웠던 한 송이 꽃이었음을.   

                    
                       이상원이레네오.

댓글 4

  • 2009년 5월 27일 오전 10:41

    주님! 이 영혼 받아 주소서.

  • 2009년 5월 27일 오전 11:11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 2009년 5월 28일 오후 10:20

    방법은 옳지 않았지만..고인이 되신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기원하며 그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길 기도합니다..

  • 2009년 5월 29일 오후 5:30

    오늘 많은 국민들이 故 전 노무현 대통령의 떠나시는 마지막 모습에 함께 하였습니다. 험난한 인생 여정, 국민들의 많은 사랑, 모두 뒤로 하시고 떠나신 머나먼 길...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 누리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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