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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고,
분노하기는 더디 해야 합니다." (야고 1:19)
이 죽음이 부디 증오와 분열의 악순환 끊는 계기 되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의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엊그제 아침 갑자기 날아든 비보에 대한민국은 온통 패닉 상태가 되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야말로 온종일 참담함과 비통함에 휩싸였다.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둔 곳은 어머니 품과 같은 고향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외에 정말 다른 길은 없었는가 하는 안타까움을 떨쳐버리기 힘든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물론 벼랑에 몰려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없다. 하느님만이 그의 마음을 온전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그러나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그 누구도 쉽게 단언할 수 없다. 굳이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죽음은 이미 살아있는 자들의 영역을 넘어선 상태가 되었음을 안다. 우리는 대통령이 취임하면 어떠어떠한 사람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그런 완벽한 대통령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부족함을 지닌 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의 공과를 떠나서 연민을 가지고 그의 죽음을 애도할 때이다.
인간적으로 볼 때 죽음은 그 이유를 불문하고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가장 고통스러운 사건이다. 특히 유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어떠한 인간적인 언어로도 달랠 수 없다. 그저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살아있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죽음은 모든 것을 무화시켜 버린다. 참으로 비정하고 냉정한 죽음의 현실이다. 이러한 허무한 죽음 앞에 서면 과연 사는 게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고 살아야 하는지 허탈해진다. 언젠가는 우리도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인생은 참으로 덧없고 허망하다. 어쩌면 산다는 것 자체가 죽음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약성경에 “어제는 그의 차례요, 오늘은 네 차례다”(집회서 38장 22절)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 말씀만 기억하고 살아도 우리의 삶은 크게 바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죽음을 넘어서 그 무언가를 희망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본성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유서에서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는 희망을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죽음에서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 백번을 양보해도 생명은 스스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대통령의 죽음이기에 그 걱정이 배가된다. 어떤 경우에도 자살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의 죽음을 모방해 또 다른 이들이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의 죽음을 통해 국론이 분열되거나 사회적 갈등이 커진다면 그것은 분명 고인의 뜻이 아닐 것이다. 또한 누군가 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기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죽음을 모독하는 것이 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국민이 분명하게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에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비통하고 비극적인 이 죽음이 부디 증오와 분열의 악순환을 끊고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죽음의 의미를 찾고 남겨진 숙제를 해결하는 것은 살아있는 자 모두의 몫이다. 모두 깊이 생각해 볼 때다. 고인의 영혼을 하느님께서 받아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허영엽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중앙일보] 2009년05월25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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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生이란? 구름같은것 ♤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짖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짖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매스컴을 통해 서거하신 대통령의 조문행렬을 시청하면서, 제가 몇년전에 어이없던 충격적인 사건에 힘들어하면서 연연해 함을 조금이나마 수긍이 가리라 믿으며,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다손치더라도) 어떻게 조의에 대한 메너는 어디로가고, 그런 강심장을 갖고 2년 임기를 마친 그 교우! 담당신부님, 수녀님과 청문회도 하고 싶었는데, 함께 중환자실에 가서 겪었던 황당한 언행에 지금 이순간도 억제할수 없는 감정에, 또다시 울분이 격해지고 있음은 어찌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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