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있다는 것은 단순히 마음만으로 함께 있는 내적 일치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함께 있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함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예수님과 함께하는 구체적인 자리, 예수님 사랑안에 머물러 있는 구체적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주님과 함께하는 소명은 내적 침묵과 고독, 명상과 기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부르심은 주님으로부터 오지만 주님과 함께 있거나 있지 않거나는 우리에게 달려있지 주님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이 아무리 부르셔도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면 주님 옆에 있지 않아도 된다.
또 주님과 함께 있기로 했다가도 마음이 바뀌면 함께 있지 않을 수 있다. 이른바 냉담자(오늘날 냉담자란 말 대신에 '쉬고 있는 사람'이란 표현을 쓰는데, 또 다른 표현은 '개종자'이다. 하느님을 향한 개종이 아니라 하느님을 등지는 개종, 곧 세상을 향한 개종인 셈이다) 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주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셨지만 우리의 자유까지 좌지우지하는 분이 아니시기때문이다. 주님은 우리가 자발적으로 동의하여 결단을 내리고 행위하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완전한
자유의지로 당신 부르심에 응답하기를 원하신다.
예수께서 우리를 제자로 부르시고 파견하신다. 우리가 오고 가고 하는 것은 우리 마음에 따라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파견하시는 분에 의해서이다. 이 파견은 사제들, 수도자들, 선교사들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파견받기 위해서 예수님께 불림받았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다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은 자이다.(우리가 교회 안에서 어떤 소임을 받았다면, 그 소임은 성격에 상관없이 다 주님으로부터 온것이다. 구역 반장이든,레지오 단장이든,총회장이든 그 임무는 모두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본당 신부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 주어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서 주님께서 맡기신 것이다)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았기에 사도(使徒)이다.
사도는 그리스어로 apostlos로서 '파견받은 자' 라는 뜻이다. 그리스도인은 직접 하느님 나라 건설에 참여하든(복음 전파와 봉사활동) 간접적으로 참여하든(자녀 양육과 생업) 제자 직분의 본질을 살아가는 자들이다.주님과 함께 있으면서,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으면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자들이다.
- 송봉모 신부님의 '본질을 사는 인간' 중에서 -
일상의 삶 안에서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만 그분의 파견 명령을 알아들을 수 있다. 예수님과 함께
있지 않다면 언제 주님이 우리를 파견하는지 알 수 없다."는 신부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면서 언제나
예수님 안에 머물며 '깨어있는" 삶이기를 희망하여 봅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요한 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