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은 소나무.

2009. 5. 1. 오전 10: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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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등 굽은 소나무. 
                        
  
죽음보다 무서운 삶
그 산의 침묵을
흐느낌으로 채우며 살았네.

세월에 뒤틀린 몸으로
허공을 기어오르고
찬 이슬로 허기 달래며

온 몸 불사르던
외로움은
끝내 꿈 밖에 이르지 못하고
언제나 밤하늘의 별이 되었지.

아픔이
가슴 파고드는 처연한 그 아픔이 
흔들리는 가지 끝에
봄마다 
숨 멎도록 고운 연둣빛으로 피어나고.



죽을 때까지
비워야만 살 수 있느니

꽃 피고 산새 노래하는
아름다운 봄의 산울림조차
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는 
삭정이 같은 몸뚱아리 열고 열어
 
한마디 말도 없이 
평생을 늙어가는 바위처럼
하얀 구름
자유로운 바람 소리
이제서야 가슴으로 보고 듣는다.

아무도 몰라도 좋은
설레임으로 맞는  
아침 햇살 가득한 눈물겨운 세상이여.


이상원이레네오.

댓글 3

  • 2009년 5월 2일 오전 8:13

    <center><img src=http://bbs.catholic.or.kr/attbox/bbs/include/readImg.asp?gubun=100&maingroup=2&filenm=img%5F2315259%5F1365453%5F0%280%29%282%29%2Ejpg width=120><p>이상원님, 오늘 아침 등산으로 등 굽은 소나무가 우뚝서 있는 산기슭에 등산와서 경치를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생생한 시와 음악과 이미지가 한데 어울려 저희 노원본당 홈피를 아름답게 장식해 주심에 항상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오월 성모성월도 잘 보내세요.

  • 2009년 5월 2일 오전 8:31

    등 굽은 소나무를 보며 자연의 신비를 느낍니다. 하느님의 창조는 이렇게도 오묘 하심에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저 홀로 굽어서 서있는 소나무가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당당한 자태에 부럽기도 합니다. 홀로서기를 잘하는 소나무처럼 왠지 이아침에 강해지고 싶네요...좋은글과 귀한 사진 감사합니다.

  • 2009년 5월 12일 오전 11:05

    어이 하여 물좋고 평평한 땅 마다하고 이리 험한 바위틈에 삶의 터전을 택했는가. 살아남기 위해 함께 한 고통은 또 얼마나 많았으리오. 이제는 한 시름 놓고 달이 가까운 거리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여유를 보이지만 실은 서로 부빌수 없는 외로움으로 눈물이 타는 고독한 몸짓은 아닐까. 이레네오 형제님의 신비한 표현에 늘 감동하는 한 사람이랍니다. 좋은 글 언제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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