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2009. 4. 21. 오전 12:11:10

글자

 


동반자.


얼마나 
목이 메어오는 말이더냐. 

우리 가야 할 길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길 찾아가는 것처럼 고단하고
마른 먼지 풀썩거리며 
별 하나 없는
삭막하고 머나먼 길이다.

삶의 깊이를 알지 못하고 
시린 외로움의 끝을 몰라도 
사랑하는 일이란
모자람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모자람도 함께 나누는 일인 것을,

오늘도
미움보다 무거운 삶의 멍에
모질게 짓누르지만
상처로 얼룩진 눈물 삼키며 
당신의 눈빛으로
당신의 손길로 
비틀거리며 쓰러지는 영혼 일으켜 세운다. 



저절로 
늙어가는 몸
주름살 패이고 등 굽어도
우리 함께 걸어야 할 
그 텅 빈 들길에 몰아칠
세찬 비바람에도
가슴의 뜨거움은 빼앗기지 않으련다.

수없이 오고 가는
봄날마다
신기루처럼 피었다 지는 꽃 속에 서면
외로움 건너 편에
인연의 깊은 강물로 흐르는
연둣빛 같은 당신이 문득 서러워진다.

가자.
그래도 가자.
발끝에 차이는 울음 넘어서 가자.
푸른 하늘 아래
나는 당신이 되고
당신은 내가 되어
저 어둠에 갇힌 햇살이 쏟아지는 하늘길로
이름 모를 들꽃들이 곱게 피어나는 그 아름다운 길로.


이상원이레네오.

댓글 4

  • 2009년 4월 21일 오전 5:18

    평화를 빕니다. "사랑하는 일이란 모자람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온전히 내어 주는 일인 것을,"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상 살아 가면서 사랑을 추구하며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진작 중요한 내어줌이 언제나 부족함을 보게 됩니다. 부족함의 받아들임도 어쩌면 큰 사랑인데...삶 안에서 진정한 동반자는 어떤 것인지? 생각하여 봅니다./감사합니다.

  • 2009년 4월 21일 오후 1:50

    내 인생의 동반자..... 내 영혼의 반려자..... 내 삶 안에서 함께하실 하느님만이 영원한 동반자 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09년 4월 21일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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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4월 22일 오후 12:48

    이영수님,최정혜님. 최인숙님 감사합니다.비 온 뒤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감기 조심하시고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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