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수녀

2009. 3. 18. 오전 12:06:49

글자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풀향기 가득한 잔디밭에서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부르며
      흰구름과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모양이 예쁜 바구니를 모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솔방울, 도토리, 조가비, 리본, 읽다가 만 책,
      바구니에 담을 꽃과 사탕과 부활달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선물들을 정성껏 준비하며 바쁘고도 기쁜 새봄을 맞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무늬의 앞치마를 입고 싶다.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가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 이해인 수녀님 시 '봄이 오면 나는' 중에서(옮긴 글) -



      새봄을 맞은 우리들 마음 안에 소박함,단순함,순수함이
      깃들기를 나직히 희망하여 봅니다.

댓글 2

  • 2009년 3월 19일 오전 1:10

    새봄을 맞은 우리들 마음 안에 소박함,단순함,순수함이 깃들기를 나직히 희망하여 봅니다. ==>재 복습!!

  • 2009년 3월 23일 오전 9:38

    봄이 오면 희망의 나레를 펴고 아름다운 하늘가를 바라다 보고 싶어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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