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머금은 거리..

2012. 4. 6. 오전 10: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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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운동 나가면서 집앞 거리를 찍어봤습니다.
완연한 가을 기운에 세월 위에 올라 놀고 있는 저를 바라보게 됩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꿈만 같습니다. 삶의 조화 속에 무엇을 하든지
온전히 사랑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이 어떤 손길의 보살핌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세월의 무게를 느껴도 그렇고, 희열 속에 세월을 타도 그렇고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들녀석이 내뱉는 늙었다는 말 한마디가 짧지만 강렬한 시간을 보냈음을 또한 실감하게 하네요.

여전히 한국에서 가져온 냉장고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부엌에 앉아 컴을 상대하고 있는 저는
태어나 100일도 안 된 아기 시절의 아들놈 사진부터 나름 어른스런 표정의 중딩 시절 사진까지
변화된 모습에 놀라고는 하지만 이율배반적인 저의 생각들 틈에서 마음을 다잡고 있네요.

머리 위에 보이기 시작한 흰머리, 부실해져가는 이빨, 여기저기 고장 신호를 보내는 몸을 느끼면
떨어지는 저 낙엽같은 존재가 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시도를 해볼 것이라 캐나다나 미국에 열심히 찔러봤던 것이 바로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정하게 아들놈을 내쳐 독립시키고자 하는 제 마음이 자꾸 여려지는 것은
그래도 최소한으로 제가 해줘야 하는 것들이 정말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과
지나온 저의 세월이 나름 후회는 없다고 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의 도움이 없었다는 것에
못내 아쉬움이 남아 그런 것은 아닐까 이 가을에 자기반성을 해보는 것이죠.

가을이 이렇게 오고 바람 소리가 특별한 금요일에 편안한 미래를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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