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파들은 아직도 상황판단이 안 되는가? [펌}

2011. 11. 5. 오후 9:42:07

글자

보수 우파들은 아직도 상황판단이 안 되는가?
아니면 잘 알면서 그냥 뻗대보는 건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의미는 국민들이 낡은 보수, 냉전적 극우, 부패한 보수를 심판한 것이다.

당신네들은 박원순을 종북좌파로 몰고 부패한 시민운동가, 위선적 인간으로 몰아갔다.
한마디로 매카시즘을 끌어들인 색깔공세, 흑색선전을 동원한 네거티브로 선거전을 이끌었다.
선거전의 주체는 한나라당이었지만 이 사이트에서 보인 조갑제씨와 극우들의 언동도 다를 바 없었다.

그 결과는 나타난 그대로 '빨갱이' '위선적 인간' 박원순이 나경원에게 8% 가까운 차로 승리했다
투표 분석에서 나온대로 20~40대가 박원순을 적극적으로 보호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출근길과 퇴근길에 적극적으로 투표했다.
그들이 박원순을 절대적으로 지지했다기 보다는
한나라당과 수구들의 비상식적이고 이비성적이며 야비한 공격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구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시대가 2000년대 하고도 1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70년대적 냉전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며
새로운 시대의 전망에도 장님인 당신네들에게서 넌더리를 냈기 때문이다.
당신네들은 안철수나 박원순에게 패배한 것이 아니다.
당신네들은 당신네가 쳐놓은 냉전과 수구의 덫에 스스로 치인 것이다.

나는 선거일 하루 전에 이 사이트에서 댓글로 이렇게 전망한 바 있다.
"투표율을 46~49% 수준으로 그리고 박원순이 51~55% 쯤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라고....
내가 뭘 잘 맞춘다는 걸 자랑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이런 정도야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기본적인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상식적 예측조차 당신네들에겐 먹히지 않았다는 것
당신네들은 그런 상식적 예측조차 하려 들지 않았다는 것이 당신네들의 비극임을 말하는 것 뿐이다.

당신네들이 박원순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할 때마다 나는 그렇게 해선 이길 수 없다고 수없이 말했다.
유권자들이 결코 바보가 아니라고도 했다.
냉전 공세를 펼칠 때마다 그렇게 해선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는 나타난 그대로다.

그런데도 이게시판은 계속 냉전적 대결을 고집하며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매카시즘을 계속 동원하려는가?
그런 시도는 결코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내가 보증할 수 있다.
지금 20~30대, 나아가 40대가 어떤 세대들인가?

그들은 SNS로 무장한 디지털 유목민들이다.
그들은 자유롭고 쿨하며 촌스런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대들이다.
"꼰대" 같은 강요에 혐오를 느끼는 세대들이다.
이번 선거에서 세대별 표의 분포를 보면서도 모르겠는가?

그런 세대들에게 비열한 흑색선전 낡은 냉전의식이 먹히리라고 생각하는가?
당신네들이 '젊은이들이 망친 나라를 노인들이 (한나라당을 찍어) 구하자'는 취지의 글을 썼을 때
나는 이미 당신네들의 패배를 예감했다.
디지털 세상에서
당신네들은 아날로그로 멀티 오피니언의 세계에서 모노톤의 냉전론을 유권자에게 강요한 것이다.

50대 중반 이후의 세대들도 귀중한 유권자들이지만
그들만으로는 결코 당신네들은 총선에서도 대선에서도 이길 수 없다.
이번 선거가 명확하게 보여 주었잖은가.

예를 들어 오세훈이 주도한 주민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25.7%였다.
그 중에서 급식에 찬성한 사람이 3%쯤이라고 보면 나머지 22.7%가 반대한 사람이 된다.
이번 선거에서 나온 48.7%의 투표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그 22.7%는 득표율로 45% 가량이다.
바로 그게 나경원이 얻은 표의 전부다.

그 표는 고집스럽고 단단한 고정표이지만
한나라당과 당신네가 지금의 자세를 고수하는 한 절대로 그 이상의 표를 확장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내년 선거에서도 판판히 패한다는 이야기다.

나는 오래 전부터 보수가 우리 세상에서 가치를 가지려면 무언가 의미를 가지려면
중도로 수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구적 냉전론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그것을 고수할 수록 스스로 고립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아마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당신네들이 냉전적 수구적 주장을 계속하면 할수록 젊은 세대들은 코웃음 냉소를 보낼 것이다.

보궐선거 며칠 전 조갑제씨는
"10월 26일은 대한민국이 그래도 상식이 살아있는 곳임을 증명할 것이다"라는 글을 썼다.
당신 말 그대로다. 10월26일은 대한민국이 상식이 살아있는 곳임을 보여주었다.

보수는 필요하다.
그러나 수구가 아닌 건전 보수 극우가 아닌 중도 보수
냉전이 아닌 공존의 보수가 아니면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네들은 선거 때마다 닭쫓던 개가 되어 울분만 터트리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고립된 섬에 가두게 될 것이다.
바뀌지 않으면 당신네들에겐 미래가 없다. 이건 야유가 아니라 진정한 충고이다.

 

조갑제닷컴의 000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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