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자게 모 교우의 글을 읽고...

2011. 10. 10. 오후 9:55:18

글자

혼자만 생각하지 않고 남들과 생각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여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좋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나만이 옳다는 생각을 근본으로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모습은 분명 잘못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지역이기주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생존권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보기에는 이념적이고 인기 영합을 위한 행위로 보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참 신앙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은 신학적인 해석이 필요한, 틀려서는 안되는 어떤 중요한 해석일 수도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인은 간단히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만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내 생각이 옳고 상대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도 옳고 상대도 옳을 수도 있고, 나는 틀리고 상대가 옳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둘 다 틀렸을 수도 있지요.
그런 점을 생각하지 못한 채 말하고 행동하면 그것이 바로 교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상식적이고 교과서적인 말씀이라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래전부터 고집스레 제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말씀대로 다른 분들이 맞고 제가 틀리거나 또는 둘 다 틀리던가 맞을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럼 그러한 '교만으로 가는 지름길'을 제가 왜 고집하고 있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하겠지요.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안보 문제 외에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대폭 혁신, 쇄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사실상 사회를 주도해온 기성세대 또는 보수(우파) 그리고 집권층, 사회지도층, 재벌 등등....
그들이 국가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동시에 수많은 어려운 사회문제를 양산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전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그들이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전 그래서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적극 지지하며 환골탈태의 개혁과 쇄신을 바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김정일 집단과 상관없이 얼마던지 전국민이 바라는 개혁과 쇄신이 가능한 일임에도  
김정일의 적화통일 전략에 동조하며 나라를 또 다른 위기로 몰고가는 몹쓸 작태를 비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개혁과 쇄신에 소극적인 이들을 몹씨 못마땅해 하면서도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좌파들의 작태가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을 집중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잘못된 일을 바로 잡는 일보다 나라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은 그 같은 종북적 작태를 일체 비판하지 않으면서 우파만 맹공격합니다. 

그동안 제가 보수 우파들은 거의 비판하지 않고 이른바 진보들 주장만 비판한 이유는 그 때문이었으며
그러니까 비판하지 않은 보수 우파들이 맞고 옳아서가 아닌 일방적인 편향적 비판을 비판한 것입니다.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일부 주교와 사제들도 물론 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 분들도 진보를 자처하는 분들의 주장을 따끔하게 비판한 일 없어 그 속내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하나마나한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수많은 세상의 일들 중에는 '그 일은 원래 이렇게 해야 하는데 저렇게 해도 괜찮은 일'들이 많고
그리고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데 그런 일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국가안보'일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이 구원받을 수 있는 종교는 오직 가톨릭 뿐이라고 믿는 일도 그 중에 하나지요.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있어 네 말도 옳고 내말도 옳다 하면 배는 산으로 가게 돼 있으며
배가 산으로 가면 다 죽으므로 '살 수 있는 확률이 더 높고 확실한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불교와 이슬람교 등도 좋은 종교겠지만 우리는 오직 가톨릭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듯이 말입니다.
상대의 주장이 일리가 있고 좋은 생각이더라도 내 쪽이 가능성이 더 크면 양보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어지럽고 혼탁한 정국과 시국에 대하여 교회 지도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여러 종교들이 있고 전 국민의 약 절반이 무종교입니다.
따라서 가톨릭 입장과 다른 종교와 국민이 얼마던지 있을 수 있으며 그들의 견해도 존중해야 합니다.
더구나 국론 일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에 신앙을 이유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서 되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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