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수요일

2009. 3. 19. 오후 12: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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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3 주간 수요일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과거는 현재의 기억함이요, 현재는 현재의 목격함이며, 미래는 현재의 기다림이다.”


새해가 밝으면 언제나 그렇듯이 결심을 했죠. ‘그래, 앞으로 이렇게 살지 말자.’, ‘더 이상 어떤 유혹도 나를 흔들지 못하고, 더 이상 나의 죄스러움으로 흔들리지 말자.’라고 말입니다.


그때는 분명  좀 더 거룩해지고, 좀 더 열심해지며, 좀 더 하느님께 충실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예전의 기억들이 사라지고, 점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오늘 독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신명 4,9) 참으로 놀라우신 하느님이십니다. 나의 잘못, 나의 실수 앞에서도 당신 정의의 칼을 드러내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에게 가야할 바를 알려주시니 말입니다.


제가 그릇된 길을 갈 때, 예전의 삶을 기억하게하고, 그때의 모습을 현재의 삶으로 목격하게 하시며, 이 현재의 삶을 통해 미래를 희망하게끔 이끄시니 이보다 더 큰 사랑의 배려가 어디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는 이것으로 힘들어 하고 괴로워 할 수 있습니다. 또 누구는 다른 어떤 것으로 슬퍼하고 눈물 흘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예전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희망으로 나아가길 바라십니다. 오늘 독서 말씀처럼 우리가 이미 본 하느님의 사랑을 잊지 않고 매일의 힘든 삶 속에서도 하느님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십니다.


이처럼 우리를 참고 바라보고 계시는 하느님이 계신데 우리가 그 무엇을 찾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주 바라기’입니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자신의 얼굴을 들어 올리듯, 이제 우리가 주님을 향해 우리의 얼굴을 들어 올리고 그리 따라가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라가는 길, 그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그 끝이 바로 하느님과 ‘마주 뵙는’ 지복직관의 완성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그런 날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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