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7주간 수요일

2011. 6. 7. 오후 11: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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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7주간 수요일. 사도행전 20,28-38;요한 17,11ㄷ-19

강론시간이 다가오면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합니다. 강론내용이 희망적이고 듣기 좋은 것이 나오길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다보니 우리 본당에서 벌어진 얼마 전 사건이 떠오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6월 말이면 견진성사가 있습니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모여 혼신의 힘을 다해 출석도 체크하고 봉사하느라 바쁩니다. 그런데 어떤 분 하나가 자신의 너무 의욕이 넘친 나머지, 출석수가 모자라더라도 좀 더 많은 인원이 견진을 받게 하면 어떠냐는 생각을 가진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성령으로 거듭나야 할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한탄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오늘 바오로가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라고요. 바오로가 있던 시대에도 이랬는데 지금은 오죽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 많은 이들이 유혹에 빠집니다. 자기가 있을 때 행사를 하면 인원수가 많기를, 호응이 좋기를, 뭔가 안 좋은 사건이 일어나면 어떻게든 덮고 조용하게 넘어가기를 하고 말입니다. 사회에서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요. 그런 사회인들이 교회에 와서 세례를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깁니다. 자신들이 하던 사회방식을 그대로 교회에 끌고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부정하더라도 교회만큼은 깨끗해야지요.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이, 밖의 사람들과 다르게 살려고 왔는데 여기까지도 같은 색깔로 물들이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속으로 이런 이야기를 할 지도 모릅니다. ‘너무 곧으면 부러지는 법이야’ 하면서요. 과연 그럴까요?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들을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그럼 거룩한 삶이 어떠한 삶일까요? 여러분은 이미 답을 다 아십니다. 학교에서 주님을 통해서 잘 배웠으니까요. 하지만 손해 보면서 살 수 없다는 유혹이, 나만 그렇게 살면 바보같지 않는가? 하는 유혹이, 우리를 망가뜨립니다.

속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린 이 아침에도 모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 보인다면 지나치지 말고 잘 타일러 주십시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두려워하기보다, 주님께서 나를 어떻게 보실까를 두려워하는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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