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6 주간 화요일. 창세 6,5-10; 마르 8,14-21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눈 앞의 것에 연연해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힘들어 합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 마다 서로들 ‘신앙적인 눈으로 바라보자,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다. 마련해 주실 것이다.’ 라는 말을 듣긴 하지만 실상 그런 일이 닥치면 귀를 닫아버리고 불안해하기 그지없는데요.
오늘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러하였습니다.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빵이라고는 겨우 한 개 밖에 없었기에 서로들 수군거리기 바쁩니다. 예수님은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에서도 빵을 많이 만드실 수도 있고, 먹고 남을 만큼 배불리 먹이실 수 있는 분이지만, 제자들은 지금의 불안함을 감출 길이 없어 없습니다. 야고보서 1장 8절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의심을 품은 사람은 마음이 헷갈려 행동이 불안정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뭉쳐진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환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신 분과 함께 살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불안함이 다가오면 겉으로는 이해하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데요.
이런 모습은 사람들 사이에서 바리사이나 헤로데의 누룩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다음 빵을 만들기 위해 따로 떼놓은 누룩이란 현세에서는 오직 다음 빵만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우리의 이성을 너머서는 주님의 창조사업을 지켜보는 데에는 오히려 방해요소로 작용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안된다고 여기니까요. 분명 오늘 독서처럼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하셨을 때 우리는 속으로 ‘그 아까운 것을 왜? 다음은 어떡하시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만을 생각하는 자세는, 더 큰 것을 우리를 위해 마련해주실 수 있는 그분의 힘을 우리 스스로 작게만 여기고 단지 사무적으로만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분의 사랑을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의 틀에 꽁꽁 묶어 버립니다.
이제껏 각자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어떤 사랑을 어떻게 베풀어주셨습니까? 항상 가늠하고 예상될 수 있었던 것만 베풀어주셨습니까? 아니라면 왜 우린 그렇게 보지 못하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