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주간 수요일. 히브리서 7,1-17;마르코 3,1-6
우린 이런 복음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와 같이 되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 어린이가 과연 뭐길래 주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예전 ‘생활의 발견’이라는 영화 중에 이런 대사가 있었음이 떠오릅니다. ‘우리 사람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 그럼 괴물로 사는 삶은 어떤 것일까 잠시 바라봅니다.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에, 원하는 것만 쫓는 탐욕주의에, 게다가 원칙이라는 미명하에 그 어떤 사람도 도와주지 않는 그런 사람 아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 그런 원칙에 매여 사는 괴물 하나가 나옵니다. 예수님 앞으로 손이 오그라든 사람 하나가 다가옵니다. 그러자 율법학자들은 안식일에 과연 예수님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자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하지만 그들은 입을 열지 않습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미명하에 괴물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시며 당신은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라는 안타까운 감정의 흐름을 맛보시는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반기는 시간은 병자성사 났다고 갑자기 통보받을 때입니다. 그러면 하던 일을 갑자기 멈추고 모든 성사도구를 챙겨, 부리나케 그 곳에 갑니다. 앞, 뒤 가릴 것 없습니다.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뭐가 더 급하겠습니까? 입에다 노자성체를 영해주고 돌아옵니다. 며칠 뒤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편안해지는 저 자신을 보는데요. ‘할 도리를 다 하고, 당신께 맡겨 드리는 삶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요.
신앙인은 어린이와 같은 단순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 단순함이 더 깊은 영성으로의 초대를 받는데요. 밀림에 사는 토인 부족들은 부족간에 서로의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갑자기 위험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우선 구해주고 본다고 합니다. 밀림이 위험한 것은 서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떠하십니까? 여러분 안에도 그런 단순함이 있습니까? 아니면 계속 무언가를 계산하는, 복잡한 자신이 보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