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공현 후 화요일

2011. 1. 3. 오후 7:14:02

글자

주의 공현 후 화요일. 요한 1서 4,7-10. 마르코 6,34-44

각 성당에는 몇 그룹의 성가대들이 있습니다. 가끔 이들이 모여서 작품 발표회 비슷하게 그동안 연습한 것을 내어놓으면서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아마추어이니까 실수도 있을 수 있지만 또 한편 자신도 대견스러울 정도로 서로 화음을 맞추어 잘 해내는 경우를 보고는 뿌듯해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성가대 내부에서 특별하게 잘 하는 사람도 없는데 서로 발표회를 준비하고 연습하다보면 희한하게도 괜찮은 소리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다지 썩 실력이 좋은 사람들만도 아닌데 이상하게 모여서 노래를 하다보면 자신들도 듣기에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경우를 보며 그 희열감에 더 열심히 하는 경우를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경우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유명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입니다. 모두 다 아시지만 예수님이 그 많은 사람들을 먹이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살펴보면 이런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외딴 곳에 와 있습니다. 시간도 많이 늦었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목소리라도 들으려고 한 이들은 예수님의 설교가 유명해질수록 그분의 설교를 듣다보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들을 해왔을 것입니다. 그 준비물 중에 하나가 먹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나름대로 싸온 것을 먹기도 바쁜 사람들인지라 남을 생각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고맙고 용감하게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습니다. 요한 복음서에 보면 어떤 소년이 그것을 내어 놓습니다. 이것은 바로 1독서에 나오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는 정신이 실현되고 있었습니다. 다 없는 살림에 빠듯한 살림이지만 무언가 내어 놓으면서 사랑을 이뤄지듯이,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선행된 빵과 물고기의 손길의 시발점이 모든 이가 내어놓고 차고 남을 수 있을 정도로 먹게 된 것입니다.

  서로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사랑을 모을 수 있는 정신을 불어넣어주시는 분을 보면서 그분의 사랑의 정신을 살펴봅니다. 오늘도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부족한 가운데에서 성가대원이 하나하나 모여 큰 사랑의 화음을 이루듯 서로가 서로를 챙겨줄 때  모두에게 차고 흔들어 넘칠만큼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1

  • 2011년 1월 4일 오후 1:06

    어제도 오늘도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지네요~주님은 그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시길 바라고 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