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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우리가 기다림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왜 조급함에 사로잡혀 있을까요?
뇌 분야의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동물들에게는 편도체라는 뇌 양쪽에 아몬드 크기만한 뇌의 감정을 처리하는 부분이 있답니다. 이것은 수치, 공포, 분노가 생기면 조절하는 기능이 있답니다. 그리고 사람만이 있는 것인데 전두엽이란 곳입니다. 유독 인간만이 갖고 있는 영역으로서 감정을 절제하고, 억제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 반성과 계획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이 다치면 안됩니다. 이미 축구선수들에게도 헤딩을 많이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전두엽이 있는 이마를 자주 사용하면 성장기 학생의 감정 처리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데요. 게다가 편도체가 손상이 되면 전두엽에도 영향을 미쳐 조절과 억제가 어려워진답니다. 즉, 본능에 문제가 생기면 전두엽이 조절을 해줘야 하는데 본능이 과다하면 이게 전두엽에 영향을 미쳐 판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답니다. 제가 뇌 과학자도 아닌데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모든 게 뇌 때문이야’ 라고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모세를 기다리지 못하고 갑자기 우상을 만들거나, 겨자씨가 자라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절제를 어려워하는 우리를 보자는 것입니다.
독서는 탈출기 32장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모세는 24장부터 하느님과 함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느라 나머지 백성은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요새 잠깐 핸드폰이 먹통이 되어도 못 견디는 우리인데, 더운 여름날 갑자기 정전이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 짜증나는 우리인데, 기한도 없는 기다림은 분명 그들에게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아야 하건만, 인간은 그리 대단하지 않기에 기어이 ‘우상’을 만듭니다. 여기서 우리의 무엇이 부족함이 보입니까? 물리적인 시간과 심리적인 시간은 다르지요. 1초, 2초 넘어가는 시간은 일정하지만 그 1초도 다급하면 너무 길게 느낍니다. 농부, 배우, 신앙인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농부는 계절을 잘 기다려야 하고요. 배우는 감독에게 캐스팅 되는 시간을 견뎌야 하고요. 신앙인은 하느님의 음성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주도권은 내게 있지 않지요. 그래서 유혹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이건 지능지수,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습니다. 그러니 약속을 기다리는 우리의 삶에 참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믿음입니다.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 이 있길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