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간 수요일

2025. 7. 16. 오전 7:42:07

글자

연중 15주간 수요일

 간혹 삶의 밑바닥으로 걸어가는 느낌일 때가 있습니다.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그 밑에 지하실이 있고요. 더 까내려가는 아찔한 순간이 이어질 때, 처참함을 겪곤 합니다. 누구도 그걸 바라지 않았지만 그 시간은 더디 가는 듯 고통의 순간일 것입니다. 희망이 없어 보일 때 무엇이 필요할까요?

 오늘 모세는 그런 지경입니다. 능력없고, 무일푼의 삶에, 장인 밑에서 처가살이 신세입니다. 눈치나 봐야 하는 처지에서 자멸할 수 있었겠지만 다행히 자기 자신을 놓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많은 경우 하느님의 부르심에 주목하며 변화가 일어난 삶에 대해 말하지만 그렇게 얼른 모범답안을 빼내기보다, 먼저 바라봐야 할 것은 부르심인지 알아채는 그들의 상황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그들은 뭘가 내세울 만한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모세가 말한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라는 표현이나, 복음에 나온 철부지 라는 단어처럼 그들 스스로도 자신을 알았습니다. 단순한 겸양의 표현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놓지 않았습니다. 비참했지만 비관하지는 않았습니다.

 요새 풍토는 자기 처지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요. 그로인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처지라면 잠시 주위를 둘러봐야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살려주는 손길이 있는 지를요. 그들은 다행히 자신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들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넘는 그 무언가를 바라며 기다릴 줄도 알았습니다. 이를 초월적인 힘이락 지칭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기다림은 어떤 처지라도 가능합니다. 그러니 자기 안에서만 지내지 말고, 잘 기다리고 들으려 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