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
이른 아침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차가 없어서 걸어서 공원을 가로질러 성당에 갔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가빠지는 호흡에도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환희에 찬 묵주기도와 함께 더욱 숨가쁜지도 모르지만
마치 나를 위해 깔아 준 듯한 마른 낙엽을 밟으며
성당 가는 길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늦깍이 구절초 하얀 꽃이 오래만에 만나는 나에게 속삭입니다.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있어서 즐거웠고
낙엽이 찾아와 반가웠는데
마른 낙엽의 정겨운 소리가 기쁨을 안겨준다고요.
오늘 성당가는 길이 더욱 행복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제게 선물로 주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