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신품성사 2 (신품성사 제정, 사제직의 본질(직무))
오늘은 신품성사의 제정과 사제직의 본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았고, 나름대로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봉사하지만,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방법으로 그리스도께서 위임하신 구원사업을 수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별개의 봉사직이 필요하고, 그 봉사직을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신품성사를 세우셨다는 것을 전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신품성사의 제정을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 때 말씀하신 “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라”라는 말씀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열두 제자를 선택하시고, 당신이 지상에서 행했던 일들을 계속 하도록 사명을 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라”라는 말씀은 당신의 사랑을 진실 되이 본받는 사랑의 생활과 미사성제를 통해서 당신의 십자가상 제사를 세상 끝날까지 계속하라는 말씀입니다. 그 외에도 예수께서는 당신의 열두 제자들에게 다른 이들을 가르치고 세례를 베풀도록 했으며(마태 28,19-20), 또한 죄를 용서하는 사죄권을 주셨고(마태 18,15), “내 양을 잘 돌보아라”(요한 21,15-18)라는 당부의 말씀까지 하십니다. 이렇게 예수께로부터 이러한 사명을 받은 사도들은 그 사명이 세상 끝날까지 계속 수행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직무를 계승할 후계자, 지금의 주교들을 선택하고 축성하게 됩니다. 또한 이 주교를 도와서 사제직을 수행할 신부를 임명하였고, 보조자인 부제들을 선택하여서 안수하였음을 성서를 통해 우리들은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성서적인 배경으로 인해서 주교, 사제, 부제로 나뉘는 교계 제도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모습으로 설정된 사제직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는 어떤 것이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제직은 각 시대와 역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되었지만, 그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는 예언직과 성화직 그리고 교도직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먼저 예언직은 사제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서의 말씀을 근거로 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사람들에게 일깨우는 것을 말합니다. 즉 미신자들에게 신앙을 심어 주고, 세례 받은 사람들에게는 신앙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서, 예를 든다면 미사 때에 복음을 선포하고, 강론을 하고, 각 단체에서 훈화를 하는 것 등입니다.
다음은 성화직입니다. 사제들은 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백성을 성화 시키는 일을 수행하는데, 세례성사로 사람들을 하느님 백성으로 이끌어 들이고, 고해성사로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과의 절단되었던 관계를 회복시켜 주고, 병자성사로 앓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화를 전해주고, 혼인성사를 통해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주고, 성체를 축성하고 변화시킴으로써 신자들의 영혼의 양식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제는 성사를 통해서 모든 신자가 각자의 생활 속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더욱 정진하도록 하며, 보다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성화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도직입니다. 이 교도직은 가르치고 인도하는 직무인데, 그리스도께서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고 하신 말씀을 받들어서 신자들을 하느님 나라로 인도하기 위해 가르치고 인도하고 지도하는 직무를 말합니다. 또한 사제들은 연약한 신자들을 보호하고 신자 개개인이 받은 은혜와 소명을 잘 계발하도록 도와주는 그러한 일도 수행합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종합하면, 사제란 하느님께서 당신의 구원 사업을 계속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백성 중에서 특별히 선택하신 사람이고, 이 사람들에는 주교와 사제, 그리고 부제들이 있고, 이 교계제도 안에서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되는 사제 직무의 본질적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첫째는 신자들과 비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직과 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백성을 성화 시키는 성화직과 셋째로 자신의 말과 역할과 모범으로 하느님 백성을 참 목자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교도직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사제에 대해서 배웠지만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사제가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에 응답하고, 자신의 직무를 통해서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보다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고자 하지만, 사제들 역시 부족함을 지닌 인간임을 생각하면서 그들이 온전히 자신의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해와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도를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신자들의 진실 된 기도가 뒷받침 될 때 사제는 보다 충실하게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