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일] 낙타와 바늘 구멍 (마르 10,17-30)

2015. 10. 11. 오전 6:46:54

글자


 

[연중 제28주일] 낙타와 바늘 구멍 (마르 10,17-30)

 하느님의 나라와 부자

지혜서는 현인 솔로몬의 입을 빌려,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선언한다. 다른 무엇에 앞서 지혜를 구할 때, 지혜는 많은 좋은 것을 가져다준다.(지혜 7,7-11)
7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 8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9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10 나는 지혜를 건강이나 미모보다 더 사랑하고, 빛보다 지혜를 갖기를 선호하였다. 지혜에서 끊임없이 광채가 나오기 때문이다. 11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 08 / 16 / 화 ) : 부자와 하늘나라

시편 90(89),12-13.14-15.16-17(◎ 14 참조)
◎ 주님,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가 기뻐하리이다.
○ 저희 날수를 헤아리도록 가르치소서. 저희 마음이 슬기를 얻으리이다. 돌아오소서, 주님, 언제까지리이까? 당신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 아침에 당신 자애로 저희를 채워 주소서. 저희는 날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저희가 비참했던 그 날수만큼, 불행했던 그 햇수만큼 저희를 기쁘게 하소서. ◎
○ 당신 하신 일을 당신 종들에게, 당신 영광을 그 자손들 위에 드러내소서. 주 하느님의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실어 주소서. ◎


티벳의 하늘 호수, 얌드록 초 (Yamdrok Tso)

하느님의 말씀이 쌍날칼보다 날카로우며, 하느님 앞에는 모든 것이 드러나 있다. 그분께서는 인간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내신다.( 히브 4,12-13)
12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13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낙타와 바늘귀

어려서부터 열심히 계명을 지켜 온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려 한다. 그러나 그는 가진 재산을 포기할 수 없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그것에 집착하기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마르10,17-30)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낙타바늘귀

세례성사로 하느님께 축성된 모든 신자는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보편적 부르심을 받았다는 현대의 교회 문헌들을 읽으면서, 그렇다면 성직자, 특히 수도자의 봉헌 생활의 고유한 특징은 과연 무엇인지 자문해 봅니다.
이에 관한 이론이나 학설을 논하기보다는 수도자로 살아가는 제가 그저 이해하는 바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의 삶 안에는 이런저런 많은 요소가 함께 있는데, 그 안에 하느님께 속해 있는 봉헌 생활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몸과 마음과 가진 것 전부를 포함하여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 소유가 되어야 하는 삶, 곧 ‘하느님께 축성됨’이 저의 삶 전체를 차지하는 것이어야 수도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지혜에 비하면 재산도 건강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솔로몬이, 무엇보다 앞서 지혜를 추구하였듯이, 부르심에 응답하려고 다른 모든 것을 가차 없이 포기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몸집이 커서 바늘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는 낙타처럼 이것저것을 동시에 붙잡으려고 해서는 안 되며, 마음 안에 오로지 하느님께서 자리하시고 다스리시도록 그분의 섭리에 내어 맡겨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만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의 고백을 하며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화답송 시편처럼 우리의 날수를 헤아리면서 저마다 고유한 상황과 형편에 따라서 ‘주님만으로 충분하다.’는 자세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 밖의 모든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가 당신께 어떤 자리를 내어드리고 있는지, 주님께서는 아십니다. 


[차성수 칼럼] 낙타와 바늘귀

<낙타와 바늘 구멍송영진 모세 신부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마르 10,23)"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 10,24-25)."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마르 10,26)"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10,27)."


지금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말씀하시면서, 부자들에게만 어려운 일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 자체가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라고 서로 묻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에 관한 다른 말씀들도 한 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이렇게 하여...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마태 25,40.46)."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이 말씀들을 종합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사람들은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지 않는 자들, 회개하지 않아서 어린이가 되지 않은 자들, '작은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 회개해서 어린이가 된 사람들, '작은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입니다. 이 말들을 하나로 합하면,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면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산 사람들"이 됩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부자들)'이라는 말은,

하느님보다 자기의 재물을 더 믿는 자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지는 않고 자기의 욕심만 채우는 자들, 자기 힘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 재물을 아끼느라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말은,
어린이처럼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 아낌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단순히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믿는 사람도 '회개'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 또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자기의 재물을 아낌없이 모두 사용할 것입니다. 

반대로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던 사람도 타락하고 변절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면서 사는 신앙생활에 회의를 품거나, 세속과 물질의 유혹에 넘어가거나 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어렵게 만들어 놓으셨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볼 때 그렇다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더 많은 재물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중에 가게 될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있거나 덜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은 불편하고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사랑에 따르는 고난과 고통을 피하고 싶어서 양심의 소리를 무시하고, '사랑 실천'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는 사람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나라는 학식, 지위, 권력, 명예 같은 것을 내세워서 들어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고, 돈으로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나라도 아니고, 하느님의 허락을 안 받고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나라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됩니다.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려고 노력하면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산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문은 바늘구멍 같은 '좁은 문'이 아니라, 활짝 열려 있는 굉장히 넓은 문이 될 것입니다. 그 문은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들어가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문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 받기를 바라시는 분입니다(마태 18,14). 또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신 분입니다(요한 1,9). 따라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나라의 문을 일부러 '좁은 문'으로 만드신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 쪽에서 우선 당장 몸이 편하고 즐거운 일만 찾기 때문에 실제로는 '좁은 문'이 아닌데도 '좁은 문'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차성수 칼럼] 낙타와 바늘귀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마르 10,23)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싶으시죠?
만약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면
우리의 인생살이는 실패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십계명을 잘 실천하기만 하면 될까요?
십일조만 잘 바치면 될까요?
주일만 잘 지키면 될까요?
봉사만 잘 하면 될까요?

어려서부터 이 모든 것을 잘 지켜 온 젊은이에게
예수님은 다 좋은데 딱 한 가지가 부족하다 하시네요.

정작 중요한 것은 비움이라네요.
하느님 나라는 모든 것을 비우고나서
빈 몸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지론입니다.

그러니 부자보다는 가난한 자가 유리합니다.
가진 것이 많으면 집착이 많고
하느님 나라보다는 이 세속의 나라가 더 중요하지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시자 하느님 나라로 홀가분하게 떠나신
저의 모친을 보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내가 내려놓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뭘 그리 집착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봅시다.
부자가 아닌 것을 슬퍼하지 말고
가진 것 없음이 축복임을 기뻐하는 오늘 되십시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다"(마19:23-24)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주일복음강론

목록 전체보기 →
[연중 제30주일] 예리코 소경치유 (마르 10,46ㄴ-52)15.10.25조회 58[연중 제29주일] 전교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마태 28,16-20)15.10.17조회 62[연중 제28주일] 낙타와 바늘 구멍 (마르 10,17-30)15.10.11조회 56[연중 제27(군인)주일]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 (마르 10,2-16)15.10.04조회 127[연중26주일 한가위]어리석은 부자 (루카 12,15-21)15.09.26조회 312[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루가9,23-26)15.09.19조회 97[9월13일 연중 제24주일]하느님의 일 (마르 8,27-35)15.09.12조회 111[연중 제23주일] “에파타!” (마르 7,31-37)15.09.05조회 430[연중 제22주일]조상들의 전통 (마르 7,1-8.14-15.21-23)15.08.30조회 280[연중 제21주일 2015. 8. 23.] 생명의 말씀(요한 6,60-69)15.08.22조회 395[2015년 8월 16일연중 제20주일] 생명의 빵 (요한 6,51-58)15.08.15조회 354[ 8.15광복70주년]성모 승천 대축일((루카 1,39-56)15.08.14조회 455[연중 제19주일]하늘에서 내려온 빵(요한 6,41-51)15.08.09조회 456[연중 18주일]생명의 빵 (요한6,24-35)15.08.02조회 321[연중 제17주일]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요한 6,1-15)15.07.25조회 553[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외딴곳 (마르 6,30-34)15.07.19조회 400[나해연중 제15주일]12제자 파견 (마르 6,7-13)15.07.12조회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