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오상에 입을 맞추려

2011. 4. 15. 오후 9: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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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오상에 입을 맞추려
 

 

비오 성인은 1887년 이탈리아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카프친 작은 형제회’에 입회한 그는 1910년 사제가 되었고 1918년 9월 20일에 오상(예수님께서 못 박히셨던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가슴의 상처)을 받으셨습니다. 그 후 50년 동안 아물지 않는 상처에서 계속 일정량의 피가 흘렀습니다. 매일 흘리는 피는 찻잔으로 하나 정도였습니다.

 

 

 

 

그를 진찰한 의사는 고백합니다. “어떤 상처라도 낫든가 아니면 곪든가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비오 신부님의 경우는 과학을 다 동원해서 검사해 봤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그분은 14년 동안 끊임없이 되풀이하여 진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과학자의 입장에서 커지지도, 줄어들지도, 아물지도 않는 상처를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신부님은 1968년 9월 20일 오상 은사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셨고 9월 22일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셨으며 9월 23일에 선종하셨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2년 6월에 그를 성인반열에 올렸습니다.

 

 

성인께서 살아 계실 때 하나의 큰 짐은 날마다 산조반니 로톤도로 들이닥쳐 어떻게 해서라도 그의 오상에 입을 맞추려 하는 수많은 군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이나 그를 기다리고 있으면 그는 자주 겸손하게 말하였습니다. “미사에 가십시오. 그러면 내 손에 입 맞추는 것보다 무한히 더 많은 은총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오상은 틀림없이 그들을 잡아당기는 미끼였습니다. 그 미끼에 걸린 사람들을 성인은 천천히 하느님의 성심으로 인도해 갔습니다. 영적으로 성숙된 한 사람에게 성인은 말했습니다. “자네에겐 내 손에 입 맞추려고 여기에 서 있기보다는 좋은 일을 찾아나서라고 말하고 싶은데.”(오상을 받은 우리시대의 형제)

 

 

기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기적은 영적인 눈으로 봐야 합니다. 드러나 있는 어떤 현상만을 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성인께서 “미사에 가십시오.” “좋은 일을 찾아나서라.”고 하신 의미를 알아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기적을 바랍니다. 그러나 기적을 두려워합니다. 때로는 기적을 부정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을 바꿀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든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분, 하느님을 바라보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1437), 사세타 (Stefano di Giovanni Sassetta: 1392? -1450), 88X 52cm: 템페라 목판화, 영국 런던 국립 미술관

 

 

이 작품은 그리스도 삶의 절정체험인 수난과 연관되는 것임을 감안해 화려한 색채 처리와 우아한 선 처리의 방법에서 과감히 이탈해서 가난과 겸손으로 그리스도를 닮은 성인의 모습을 강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파격적으로 단순한 구성과 색깔처리를 했다. 성인이 무릎을 꿇고 있는 위로 주님께서 여섯 날개를 가진 천사의 모습으로 그를 향해 오고 계신다. 제일 윗부분을 푸르른 창공에서 붉은 형상의 주님께서 천사의 모습으로 성인에게 내려오시는 것으로 배치한 것은 오상 사건은 바로 주님과 일치되며 중세 영성의 큰 관심이었던 그리스도를 닮음(Imitatio Christi)의 완벽한 모형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는 오상 체험은 신기한 기적 사건이 아닌 하느님의 내림 (Theophany)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섯 날개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으로부터 쏟아지는 빛이 이 작품 전체를 흐르면서 오상은 지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면서도 초자연적인 천상의 사건임을 전하고 있다. 성인의 뒤에 있는 교회는 산에 가려서 빛을 받지 못해 문이 캄캄한 모습으로 있는데 이것은 영적 생기를 상실한 당시의 교회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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