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채럴링’의 정체

2011. 4. 1. 오전 8:46:23

글자
채럴링’의 정체

 

 

“귀신은 없다… 악령의 장난일 뿐” 원혼도 없고 영계도 없어 채널링은 거짓된 속임수 ‘귀신’들이 판치는 시대 요즈음 서점가에는 「채널링」을 소개하는 책들이 즐비하고 있습니다. 채널링은 말 그대로 TV 채널을 돌리듯이 영적 주파수를 맞추어 원하는 영(靈)들과 교신(交信)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채널링을 전파하는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는 특별한 방법을 통하여 영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영들에는 크게 두 종류의 영들이 있습니다. 첫째, 너무 갑작스런 충격을 받아 횡사나 객사하거나, 억울한 일로 감당할 수 없는 한을 품고 죽은 영혼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민간 통설에서는 이들을 귀신이나 원혼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윤회(輪回)의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이탈하여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로서 이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위령제(慰靈祭)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늘날 잡지물에서 천도제(薦度祭)를 지내준다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들은 우리가 겪는 질병, 우환, 액운 등이 죽은 조상들의 영혼이 천도하지 못한 악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얼마 전 모 방송사의 TV 특집에서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 적어도 몇백만원, 많으면 몇천만원을 날린 피해자들에 관한 고발이 다뤄진 일도 있습니다. 둘째, 소위 깨달은 영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깨달음에 도달하여 장구한 윤회의 굴레를 벗어난 영들입니다. 부처처럼 열반(涅槃)의 경지에 도달한 영들이 바로 이런 영들입니다. 여기서 채널링은 주로 두 번째에 속하는 영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들이 채널링을 권장하는 이유는 채널링을 통하여 깨달은 영들을 만남으로써 그 영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깨달은 영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 깨달음의 경지를 나누어 받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윤회의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이런 채널링이라는 것을 통하여 「우주인」과도 교신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은 우주인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창조된 존재 곧 우주인의 창조물이라고 합니다. 채널링은 저런 우주인의 창조 예지를 나누어 받는 탁월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여하튼 채널링은 대부분 신흥영성운동들의 핵심 프로그램에 속합니다. 다소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실제적으로는 이 채널링 현상이 그 배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채널링 현상을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할 수 있습니다.-신지학(神智學,Theosophy)이라는 이름으로 밀법전수적(密法傳受的)인 비교(秘敎)를 실행합니다.-심령술(心靈術,Spiritism)이라는 이름하에 죽은 자의 혼을 불러내어 대화를 주선합니다.-영매(靈媒,channeler)라는 사람이 물질세계와 영혼세계를 연결시켜 준다며 인생 상담, 영적 상담을 중개합니다. -채널링을 해주겠다며 환각제를 이용하여 황홀경에 빠지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채널링과 관련된 이런 현상들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당혹스럽게 합니다. 이런 주장을 접할 때 우리는 자연스레 묻게 됩니다. 과연 귀신은 있는가? 원혼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가? 또 깨달은 자들이 머무는 영계(靈界)가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들과의 교신이 과연 가능한가? 많은 가톨릭 신앙인들은 이런 물음들 앞에 서게 되면 얼른 답변하지 못하고 쭈뼛쭈뼛 망설이며 얼버무리고 맙니다.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채널링의 정체 - 귀신은 없습니다. 가톨릭 신앙의 공식적인 답변은 간명합니다. 『귀신은 없다』는 것입니다.

 

 

가톨릭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귀신은 없고, 원혼도 없고, 깨달은 영들이 별도로 존재하는 영계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은 자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죽은 자들은 천국, 연옥, 지옥 중 어딘가에 배속되어 있습니다. 만일 죽은 자의 영이 이들 셋 가운데 배속되어 있지 않고 구천(九天)을 헤매는 일이 정말 가능하다면 세상은 난리판이 될 것입니다. 그 말은 곧 「지옥」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런 「배달사고」 또는 「탈주」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전능(全能)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하느님은 더 이상 하느님이 아니십니다. 그렇게 허술한 하느님을 누가 하느님이라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제로(0)입니다.

 

 

그러므로 죽은 자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느님의 제어권(制御圈) 속에 예속되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히브9, 27). 죽는 것과 심판 받는 일에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카17, 23)에서도 부자가 ‘죽음의 세계’에서 치러야 할 고통을 벗어나고자 애원하지만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경종으로 끝납니다. (자세한 것은 월간 『참소중한 당신』) 2004년 4월호 이철수 신부의 글 『구천을 헤매는 죽은 영혼』)에 잘 나와 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가톨릭교회는 귀신, 영매(靈媒), 초령((招靈) 그리고 채널링 등의 이름으로 설명되고 있는 모든 현상들이 사실은 성서적 개념인 ‘악령의 장난'이라고 봅니다. 바로 이 악령이 죽은 사람이 나타난 것처럼 귀신 행세를 하는 것이고, 한(恨) 많은 원혼 행세를 하는 것이고, 깨달은 영인 것처럼 속임수를 쓰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명명백백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유일신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신앙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곧 잡신들을 믿게 함으로써 하느님으로부터 이탈시키려는 것입니다. 악령은 사람들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라도 동원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압시다. 복음의 가르침은 명백합니다. 귀신은 없고 원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채널링은 거짓된 영의 속임수입니다. 이에 반대되는 주장은 복음에 대한 훼손입니다. 사도 바울로는 준엄하게 말합니다. “우리의 복음이 가려져 있다 하여도 멸망할 자들에게만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그들의 경우, 이 세상의 신이 불신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 하느님의 모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선포하는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2코린 4, 3-4). (차동엽신부, 신영성운동 발췌)

 

 

 

 

요한 케르벡(Johann Koerbecke, 활동시기 1453-1491), <주님 승천>,1470년 경, 유채, 92.5×64.8cm, 내셔널갤러리, 워싱턴, 미국

 

 

이 작품의 상단에는 승천하신 주님께서 지상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는 장면과 구약 시대의 예언자와 왕들이 묘사되어 있다. 하단에는 주님의 승천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성모 마리아와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자들이 표현되어 있다. 바위 위에 새겨진 예수님의 발자국은 그분께서 참으로 이 세상에 사시다가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그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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