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계란이나 토끼를 선물하며

2011. 3. 30. 오후 8:06:35

글자
 
 
70.계란이나 토끼를 선물하며

 

 

부활 때에 계란이나 토끼를 선물하며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풍습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어미 닭이 계란을 품으면 병아리가 생기고 병아리는 때가 되면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병아리가 새 세상으로 나오려면 어미의 품는 수고와 병아리의 깨는 아픔이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수고와 땀이 있어야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려면 알게 모르게 만들어 놓은 마음의 껍질을 벗어야만 합니다.

 토끼는 일반적으로 야행성이 강하고 눈을 뜨고 잔다고 합니다. 조심성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을 자면서도 들을 것을 다 듣고 볼 것을 다 보면서 위험에 대비한답니다. 물론 집토끼가 그 집에 적응하여 편안해 지면 다리를 쭉 펴고 눈을 감고 코까지 골면서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힘이 약하고 몸집이 작은 것에 반비례로 매우 영리하고 착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항상 깨어 있다는 의미로 부활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타성에 젖으면 다리를 쭉 펴고 코까지 골면서 잠자는 집토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소명을 일깨웠으면 좋겠습니다.

 부활은 사랑의 승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실패와 저주의 상징인 십자가를 희생과 속죄, 구원의 십자가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부활로 고통의 십자가를 구원받을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힘’으로 드러내 주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희생적 사랑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셨고 아울러 주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부활은 구원 역사의 절정이자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부활은 우리 기쁨의 원천입니다.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죽음은 온 인류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11,25-26)하고 선포하셨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죄와 죽음의 지배는 사라지고 영원한 세계로의 희망이 열린 것입니다. 인류는 주님의 부활로 새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주님의 부활소식은 우리 신앙의 토대이며 기쁨의 원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모두 부활의 생명을 누려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기쁨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1코린15,14) 부활의 믿음을 더하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의 <그리스도의 부활>, 1463년, 템페라, 225 x 200,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차분한 색채와 구성, 질서정연한 원근법으로 르네상스 미술의 한 축을 담당한 이탈리아 화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이 그림은 <그리스도의 부활> 장면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그의 전성기 때의 작품이다. 오른손으로 하얀 바탕에 빨간 십자가가 그려진 깃발을 들고, 왼발로는 석관을 딛고 서 계신 예수님. 이 깃발은 부활 승리의 상징이다. 그의 자세에서 죽음을 이긴 강한 힘이 느껴진다. 무덤을 지키던 네 명의 경비병은 모두 앉은 채로 잠들어 있다. 그림 왼쪽에서 두 번 째, 얼굴을 정면을 향한 경비병은 피에로, 화가 자신이다. 가만히 보면, 부활한 예수를 중심으로 배경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왼쪽의 앙상한 나뭇가지와 황폐한 산은, 죽음을, 오른쪽의 신록은 새 생명을 의미한다. 이로써 예수의 부활을 통해, 죽음에서 벗어나 구원받은 새 생명의 삶을 살게 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