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미사 예물에 관하여
교회법 946조에는 "자기 지향대로 미사를 바 주도록 예물을 제공하는 신자들은 교회의 선익에 기여하는 한편 이 예물을 제공함으로써 교회의 교역자들과 사업을 지원하는 교회의 배려에 참여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사 예물은 봉헌금 입니다. 따라서 예물의 정도도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과 정성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미사 예물은 세금도 아니고 요금도 아니고 대금도 아닙니다. 신자가 미사를 청하는 기회에 성직자 생활이나 교회의 사업을 도우려고 바치는 헌금입니다. 돈을 내고 미사를 사는 것이 아니니 대금이 아니고 미사 이용료를 내는 것도 아니며, 교무금도 아니니 세금이라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정하권)
미사는 언제 어디서나 교회의 공식 예배이기 때문에 어떤 신자가 특정 지향으로 미사 예물을 바쳤을지라도 그 미사를 사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독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특정 지향으로 미사를 청한 사람의 지향대로 미사를 드려도 그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은 각기 다른 지향을 가지고 참례해도 무방합니다.
교회 초기에는 미사를 봉헌할 때 각자 형편에 따라서 미사의 재료가 될 빵이나 포도주를 가져 왔고, 그 일부분을 미사에 사용하고 남는 것은 성직자들의 생활에 충당하였습니다. 화폐경제가 발전하면서 이 봉헌물이 돈으로 대체되었고 특정인의 지향을 두는 풍습은 4세기 이후에 시작되어 11세기에 와서는 개인 지향과 미사예물 제도가 일반화되었습니다. 한 미사에 하나의 지향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미사봉헌의 지향을 원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부득이 한 미사에 여러 지향을 두고 미사를 집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향이 많다고 은혜가 분할되어 적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청한 사람의 지향이 산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함께 지향을 두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미사는 산사람과 죽은 사람을 동시에 기억하는 동일한 미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사 예물이 있어야만 미사지향을 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례사제에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향을 언제든지 말할 수 있고 사제는 미사예물 없이도 그들의 원의를 받아주고 미사를 봉헌 줄 수 있습니다. 미사예물에 구애받지 말고 가능하다면 미사지향을 둔 날 직접 미사 참례하여 기도하시고 자주 미사 참례하여 영성체를 함으로써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에기노 바이너트(Egino Weinert)의 <가난한 과부의 헌금>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더 가지려는 세상의 소유 대신, 덜 소유하려는 하늘의 가난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