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눈이 암흑을 멀리하고

2011. 3. 20. 오전 8: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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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눈이 암흑을 멀리하고 

성상을 만드는 아주 솜씨가 뛰어난 석공이 있었습니다. 그 솜씨가 얼마나 뛰어난 지 그 석공이 만들면 마치 살아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석공은 놀랍게도 돌 앞에 서서 한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밑그림도 없이 돌을 깎아내곤 하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감탄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그가 말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모습, 성모님의 모습, 성인의 모습은 이미 돌 속에 있습니다. 저는 그 위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돌 조각을 떼어 낼 뿐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하느님의 숨을 받은 사람입니다.(창세2,7) 그렇다면 우리는 각기 다양하게 우리 마음 안에 하느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덕지덕지 군더더기를 붙이고 살아갑니다. 보아야 할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삽니다. 성베르나르도 성인은 “자신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기를 힘쓰지 아니하고 눈이나 귀나 기타의 감각을 밖으로 향하고 그러한 사물들을 즐기는 영혼은 하느님께서 싫어하시고 찾아주시지도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결국 물질적인 헛된 것의 암흑을 멀리하고 깨끗한 눈이 되어 하느님의 영상을 즐길 때만이 참 평화를 얻게 됩니다. 나를 사랑으로 빚어 만드시고 생명의 숨을 넣어주신 하느님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에페1,18)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맑을 때에는 온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에는 몸도 어둡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 너의 온몸이 환하여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이 그 밝은 빛으로 너를 비출 때처럼, 네 몸이 온통 환할 것이다.”(루카11,34-36) 나도 모르게 나를 덧씌우고 있는 조각들을 떼어내고 내 안의 하느님 모습을 드러내야하고 또 이웃 안에 숨어계신 하느님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미켈란젤로 부르나요티(Michelangelo Buonarroti,1475-1564)의 <피에타>,1499년, 174X195(좌대포함), 대리석,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쓸모없는 돌이라 하여 버려진 대리석으로 만든 이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자 "그 돌 안에는 이미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져 있었고 나는 다만 아름다움을 덮고 있는 필요 없는 부분만을 때어냈을 뿐이다." 라고 작가는 말했다. 이 작품이 바로 로마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이다. 작가는 어떤 고통에도 이지러지지 않는 침착하고 기품 있는 여인으로서의 성모님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처참한 십자가의 고통을 겪고 어머니의 품에 누운 예수님의 모습에서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완벽히 표현해서,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내용보다 하느님이 만든 걸작으로써의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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