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믿음의 사람

2011. 3. 18. 오전 10: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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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믿음의 사람

 

성경의 인물 중에 명석한 토마 사도는 주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였습니다. 동료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다고 알려 주었는데도 그분의 못 자국을 확인하고 옆구리에 손을 넣어본 후에야 믿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료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의심의 마음이 있었지만 여전히 제자들의 무리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공동체를 떠나지 않고 거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주님을 뵙고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하면서 믿음을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유다는 악의 세력에 굴복하였습니다. 주님을 팔아먹은 잘못을 범하고 그 공동체를 떠나 결국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았더라면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을 터인데 그는 결국 구원의 손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느 공동체이든 서로 생각이 다르고, 실수와 잘못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안에서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고 서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믿음의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됩니다. 성직자나 수도자의 부족함 때문에, 또는 공동체의 단체장이나 누구누구 때문이라는 이유로 성당을 잠시 나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주 열심히 활동하였는데 무엇무엇 때문에 단체를 떠났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자기의 믿음이 약하다는 것을 말해야 합니다. 허물이 있고 부족함이 있어도 토마 사도처럼 거기에 머물러 있어야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유다처럼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외면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믿었던 사람이요, 하느님의 일을 한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일을 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결코 사람을 믿지 말고 하느님을 믿으며, 사람의 일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고 주님의 자비를 전해야 합니다. 따라서 알게 모르게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참된 믿음에로 인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허물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더 큰 자비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어머니 성모님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한순간도 하느님 섭리의 손길에서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항구하게 주님의 손길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 이콘, 14세기 중반, 템페라, 25×20.8cm, 성 카타리나 수도원, 시나이, 이집트

 

 베로키오의 <토마의 불신>, 1465년, 청동. 높이 230cm. 오르 산 미켈레 성당,

 보고 만져보아야만 믿을 수 있다는 제자 토마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옷을 벌려 옆구리의 흉터를 만져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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