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교황의 수위권과 신앙의 순종

2011. 3. 18. 오전 10: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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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교황의 수위권과 신앙의 순종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제자들의 으뜸으로 세우시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그에게 주셨다는 것이 신약성경(마태16,18-19; 루카22,31-32; 요한21,15-17)의 증언입니다. 열쇠를 주는 것은 관리권을 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다른 사도들의 으뜸으로 세우시고 교회 전체에 대한 사목 권한을 주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교회 전체에 행사하는 사목 권한을 전문용어로 ‘수위권’이라고 합니다.


 베드로 사도의 수위권(首位權, Primacy)은 로마 주교에게 계승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맡겨준 사목권은 베드로가 죽은 다음에도 교회 안에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로마에 와서 사목을 하다가 순교하였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들이 뒤를 이어 로마교회를 사목했기 때문에 로마가 교황 좌(敎皇 坐)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로마의 주교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고 그 로마 주교가 곧 교황입니다. 그러므로 로마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정통 후계자로서 전 세계 교회에 대하여 수위권을 가지고 교회를 통괄하고 다스리는 최고의 통치자입니다. 물론 그 직책의 삶은 ‘종 중의 종’이지만 전 세계 주교들의 으뜸입니다.

  

 베드로의 권위를 보면 로마군대 장교 고르넬리오 일가의 입교로 촉발된 이방인 선교문제에 베드로의 말이 결정적으로 토론을 종결시켰습니다.(사도11,1-18) 또한 이방인으로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새 신자에게 모세의 율법을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한 예루살렘 회의에서 베드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사도15,6-11)


 교황이 베드로 사도의 통치권을 계승하여 교회를 다스렸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입증됩니다. 클레멘스 교황(88-97년) 시대에 코린토 교회에 분열이 일어났는데 신자들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요한 사도에게 상소하지 않고 로마의 교황에게 상소하였고 그래서 기원후 95년경에 교황이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서간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습니다. 유명한 교부들 간에 교리상의 논쟁이 벌어졌을 때(4세기)도 로마 교황에게 호소하였다는 것이 성 암브로시오, 예로니모의 증언으로 전해오고 있고 13세기 스콜라 신학의 대가 성 토마스 아퀴나스 역시 신앙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최고권위자인 교황이 결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과 함께 하나의 사도단을 이루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베드로의 후계자인 로마 교황은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과 함께 한 주교단을 이룹니다. 전 세계 주교들은 서로 일치와 친교를 이루는 주교단을 형성하고 이 주교단의 단장이 로마 교황입니다. 로마 교황은 주교들 일치의 원천이기 때문에 교황을 빼고서는 주교단의 일치성이 없어지고 맙니다.

 

 우리는 여기서 교황과 주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교황은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로마교구의 주교입니다. 다른 주교들도 각기 교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교구를 사목합니다. 그러나 교황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전 세계 교회를 통괄하고 다스립니다. 교황은 세계교회의 주교를 임명하고 해임하는 권한을 가지고 통치합니다. 교황은 자기 임무의 힘으로 곧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온 교회의 목자로서 교회에 대하여 완전한 보편 권한을 가지며 이를 언제나 자유로이 행사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교황은 신앙 안에서 자기 형제들의 힘을 북돋워 주는 사람이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의 최고 목자이며 스승으로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적 행위로 선언할 때에, 자기 임무에 따라 그 무류성(無謬性)을 지닙니다.(가톨릭교리 891항) 이때 신앙과 도덕에 대해서 그르칠 수 없다는 것이지 자연과학이나 인문과학 등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무류성이 해당되지 않습니다.

 

 교황의 무류직권에 의해 선언한 믿을 교리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1854년 비오 9세 교황)교리 선포, 성모승천(1950년 비오 12세 교황) 교리 선포가 있습니다. 이는 성경에 명시적으로 나와 있지 않지만 신앙의 순종으로 받아들이는 교리입니다. 교황의 무류직권은 행위에 있어 전혀 잘못이 없다거나 역사적으로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교회가 구원에 필요한 신앙교리를 믿거나 선포함에 있어서 그르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교회 안에서 활동을 하며 여러 가르침과 규율을 지키게 되는데 무엇보다도 신앙의 순종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도구로 쓰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교황의 수위권을 통하여 일치의 근원을 이루듯이 우리도 주님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야겠습니다. 신앙의 순종을 묵상하며 활동하는 한 주간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페루지노(Perugino Pietro,1450-1523)의 <베드로에게 열쇠를 건네시는 그리스도>,

1481-82, 프레스코, 335x550cm, 시스티나 성당, 바티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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