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근본을 찾아라
모든 것은 앞뒤가 있습니다. 종이도, 나뭇잎도, 옷감도…. 따라서 무엇을 쓸 때는 앞뒤를 잘 살펴보고 써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에도 앞뒤가 있습니다. 밝은 마음은 앞이고 어두운 마음은 뒤쪽입니다. 기왕에 마음을 쓰려면 앞쪽의 밝은 마음을 써야 합니다. 어두운 뒤쪽은 가능한 한 쓰지 말아야 합니다.
루카복음 10장 38-42절을 보면 ‘마리아와 마르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 동생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니 마르타는 다른 시중드는 일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리아의 몫을 더 중요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마르타는 음식준비에 마음을 썼습니다. 음식도 중요하지만 그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시 말하면 말씀이 앞서야 하고 그 말씀에 따른 활동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에는 먹고 마시는 것과 입을 것을 걱정하지 마라 하시며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먼저 근본을 찾고 그것을 앞세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교회의 사도적 단체는 기도와 활동을 통한 개인의 성화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앞뒤를 구별해야 합니다. 기도 없이는 바른 활동이 될 수 없고 또한 활동 없는 기도는 열매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활동의 조화를 통해 근본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집을 나서기 전 먼저 기도합시다! 사랑합니다.
틴토레토의 <마리아와 마르타 집을 방문하신 그리스도>, 1570-70, 캠퍼스화, 200 x 132 cm, 알트 피나코텍 뭔헨
이 그림의 배경은 널찍한 실내이고, 의자에 앉아 이야기 중인 예수님과 바닥에 앉아서 열심히 말씀을 듣고 있는 마리아가 보인다. 마리아의 바로 위쪽에는 언니 마르타가 울화가 잔뜩 치밀어 불만스런 표정으로 무언가를 따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세 주인공이외에도 화면 뒤편에는 손님을 맞기 위해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들이 보여 진다. 이 성경귀절(루카10,38-42)의 내용은 관상 생활과 활동생활을 대조하는 것이 아니라, 관상생활을 다만 강조하는 것이다. 이 둘을 서로 올바르게 결합시키는 방법을 지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