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일치한다는 것

2011. 3. 20. 오전 7: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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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일치한다는 것

 


 주님께서 세운 교회는 하나입니다. 주님께서는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16,18)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하나뿐인 교회는 베드로의 후계자인 로마의 교황과 일치해 있는 가톨릭교회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교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천주교회만이 참된 교회라고 주장하며 다른 교회를 인정하지 않는 일이 옳은 일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분명 하나의 교회만 세우셨는데 많은 교파가 자칭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하고 이 교파들 상호 간에도 서로 많은 상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일치운동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고 그 교회가 천주교회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치운동은 온전히 가톨릭적이어야 합니다. 즉 사도들과 교부들로부터 이어받은 진리에 충실하고 가톨릭교회가 고백하는 신앙에 일치되어야 합니다.


 타 종교를 존중하는 것이 신앙 무차별주의에 빠지는 것으로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마땅히 교회가 구원의 정상적인 방법이요, 교회만이 구원의 방법을 온전히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대화를 추진하고 수행하여야 합니다. 대화하는 사람은 자기 종교의 전통과 신념에 충실해야 하고 상대방의 종교 전통과 신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천주교회에서 갈라져 나간 교회들이 부족한 점은 있어도 구원의 신비에 전혀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교파를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성령께서는 다른 교파들 안에서도 활동하시고 다른 교파들도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시기 때문이며 다른 교파들 안에서도 참된 종교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교파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구원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가톨릭교회를 통해서만 구원의 방법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 외에는 완전한 구원의 기관이 없다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입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 3항은 “구원의 보편적 보조수단인 그리스도의 가톨릭교회를 통해서만 구원방법의 모든 충족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일치운동의 목표는 교회의 유일성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최후만찬 석상에서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17,21)라고 기도한 그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치한다는 것은 어떤 색다른 무엇을 만드는 것이나 다른 교파를 흡수 통합해서 다 가톨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보편적인 교회로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타 교파와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무조건 설득하여 우리 쪽으로 끌고 오려는 대화는 피해야 하고 우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합니다. 때로는 교리적인 대화보다 공동으로 기도하거나 사회활동 분야에서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가톨릭 기본교리와 교회사에 대한 공부로 왜 교회가 분열되었는가를 알고 또 분열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치를 위해서 서로를 알아야 하고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상대방과의 다른 점도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공부하는 한 주간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한스 멤링(Hans Memling,1435-1494)의 <올리브가지를 든 천사>,

목판 위에 유화, 164 x 110cm,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플랑드르(벨기에) 브뤼지에서 활동한 멤링은 절제되고 내면화된 아름다운 회화를 무수히 남겼다. 평화롭고 온화한 모습의 아름다운 천사가 눈부시게 노란 배경으로부터 걸어 나온다. 왼손은 그의 가슴에, 그리고 오른손은 올리브 열매가 매달린 풍성한 가지를 들고 있다. 올리브는 예로부터 지중해에서 자라는 열매로 풍요 다산과 평화의 상징이며 여기서는 ‘교회의 평화’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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