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그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2011. 3. 30. 오후 7: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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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그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이스라엘의 세 번째 임금 솔로몬은 다윗과 밧 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임금으로 다윗을 이어 기원전 972년부터 933년까지 약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과 궁전을 건축하고 견고한 군사시설을 구축하였으며 주변 국가들과 개방적인 외교무역을 하여 나라를 풍요롭게 하였습니다. 그가 지은 잠언이 3,000가지, 노래가 1,005편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아가서, 지혜서, 집회서, 코헬서등이 솔로몬이 지었거나 관련이 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는 훗날 여인의 꼬임에 넘어가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지 못했지만 지혜로운 임금으로 유명합니다.


 솔로몬이 임금이 될 때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1열왕2,5)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았고, 자기를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았으며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습니다. 그는 분별력을 얻었기에 지혜로운 판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열왕기 상권 3장 16-28절에는 솔로몬의 판결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두 여자가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우깁니다. 그때에 임금이 말하였습니다. “한 사람은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다.’ 하고, 다른 사람은 ‘아니다. 죽은 아이가 너의 아들이고 산 아이가 내 아들이다.’ 하는구나.” 그러면서 임금은 “칼을 가져오너라.”하고 말하고는 “그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쪽은 이 여자에게, 또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하였습니다. 그러자 산 아이의 어머니는 제 아들에 대한 모성애가 솟구쳐 올라 임금에게 아뢰었습니다. “저의 임금님! 산 아기를 저 여자에게 주시고 제발 그 아기를 죽이지 마십시오.” 그러나 다른 여자는 “어차피 내 아이도 너의 아이도 안 된다. 자, 나누시오!”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솔로몬이 판결을 내렸습니다. “산 아기를 죽이지 말고 처음 여자에게 내주어라. 저 여자가 그 아이의 어머니다.”


 “지혜는 지혜로운 이를 성 안에 있는 열 명의 권세가보다 더 힘세게 만든다.”(코헬7,19) “지혜는 힘보다 낫다.”(코헬9,16)고 하였습니다. “주님을 경외함이 곧 지혜며 악을 피함이 슬기”(욥28,28)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두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에 바탕을 둔 지혜를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지혜를 사랑하여라. 그것이 너를 지켜 주리라. 지혜를 얻어라. 이것이 곧 지혜의 시작이다. 네가 가진 것을 다하여 예지를 얻어라. 지혜를 소중히 여겨라. 그것이 너를 높여 주리라. 지혜를 품으면 그것이 너를 영광스럽게 하리라. 그것이 아름다운 화관을 네 머리에 씌워 주고 화려한 관을 너에게 가져다주리라.”(잠언4,7-9) 사랑합니다.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솔로몬의 재판(1649)>, 150 x 101 cm, 캔버스 유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높은 옥좌에 앉아 있는 솔로몬. 그 옥좌 아래 양쪽에서 살아있는 아이가 자기 아이라고 서로 주장하는 두 창녀. 솔로몬의 판결을 기다리는 신하와 병사들, 그리고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 두 여인의 사연을 들은 솔로몬의 입에서 드디어 추상같은 판결명령이 떨어진다. “그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쪽은 이 여자에게, 또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어라. (1열왕3,25)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왼쪽 어미의 다급한 몸짓. 빨리 왕의 판결대로 해 줄 것을 촉구하는 오른쪽 여인의 손짓. 곧 아이를 두동강 낼 것 같이 산 아이를 거꾸로 들고 칼로 찌르려는 병사. 이 숨 막히는 긴박한 상황은 그림 오른편 끝에 서 있는 어린아이에게서까지 두려움으로 나타나고.. 푸생은 하느님께 지혜를 구했던 솔로몬의 멋진 판결을 마치 연극 무대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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