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몸

2011. 3. 30. 오후 7: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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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몸

 

겸손에 대해 묵상하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을 인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과대포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힘겨워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인정하면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겉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입니다.


 겸손은 자기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빚어 만든 아무개입니다. 당신의 모상을 닮았으나 부족한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맡기오니 채워주십시오.” 하고 자신을 하느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욥기 1장 13절 이하에 보면 욥의 시련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련 앞에서 욥이 말합니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1,21)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예수님의 잉태 예고 소식을 들었을 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하고 순명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선언하셨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6-8) 이렇게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곧 겸손입니다.


 겸손은 인간이 이루어야 할 중요한 덕입니다. 그러나 겸손의 그림자를 가진 사람은 많지만 그 덕을 가진 사람은 적습니다. 사실 “우리가 겸손하다면 그 무엇에도 초연할 것입니다. 비난을 받는다 해도 낙망하지 않을 것이고, 칭찬을 듣는다 해도 자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겸손한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해도 평화를 잃지 않고 잘 있으니, 그는 세상에 마음을 붙이지 않고 하느님께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성 토마스 아 켐피스) 하느님 앞에 있는 나를 올바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욥의 일화>, 12세기경, 피렌체  라울렌치아나 도서관에 소장된 로만스어 사본, 피렌체


맨 위에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사탄에게 욥의 시험을 허가하자 두 사탄이 급히 욥에게로 내려가고 있고, 중앙에는 모든 것을 잃은 것도 부족하여 온몸의 부스럼으로 불쌍하게 된 욥을 그의 처와 세 친구들이 비난하고 있다. 맨 아래와 왼편에는 사탄으로 인해 욥에게 일어난 재앙들이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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