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의 여정을 잘 마치고 훗날 천국에 가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천국은 어떤 아름다운 장소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특정한 장소의 개념보다는 어떤 상태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국은 모두가 희망하는 나라이고 하느님 나라로 표현됩니다.
루카복음 17장 20-21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바리사이들의 질문을 받으시고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묵시록 21장 3-4절에서는 “보라,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천국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심으로써 이미 시작되었고 천국은 미래에 영원한 생명으로 올 것이기도 하지만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기 때문에 지금 내 삶의 상태에 따라서 천국을 또는 지옥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왔고 하느님의 거처가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현재 삶의 질, 곧 사랑, 거룩함, 믿음에 따르는 행동이 천국을 결정짓는다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국의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이 있는 만큼 오늘 영원을 살아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아직 아니의 긴장 안에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셨기에 이미 온 것이고 그러나 그 나라의 완성은 세상 종말에 이루어질 것이기에 ‘아직 아니’라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 내가 살고 있는 모습 안에 미래에 맞이하게 될 영원한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여기서 영원을 즐겁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을 지옥처럼 사는 사람은 내일도 지옥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을 천국으로 살면 내일도 천국으로 다가옵니다. 오늘부터 영원을 즐겁게 희망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사랑은 천국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기쁨 속에 있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슬픔 속에 있습니다. 사랑은 진리이고 사랑하는 사람은 진실합니다.”(까롤로 까레또) 그리고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4,16) 바로 이 상태가 천국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천국을 차지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로흐너의 <심판의 날>,15세기
15세기 독일 화가 스테판 로흐너는 심판의 날을 공포와 기쁨으로 그렸다. 천사들이 복 받은 자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가운데 악마들은 저주 받은 자를 잡아먹고 있다. 천국과 지옥이라는 두 개념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생전에 덕을 쌓은 사람에게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원한 평화와 행복이 약속되고, 죄를 지은 사람에겐 영원한 고뇌가 있을 뿐이라는 성서적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