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모든 것을 감사하라

2011. 3. 30. 오후 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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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모든 것을 감사하라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영어로 감사(thank)의 어원은 ‘ 생각(think)’ 이라고 합니다. 생각이 깊을수록 감사할 수 있습니다. 깨달음이 깊을수록 감사도 깊어지는 것입니다. 한번 기회가 된다면 감사의 제목을 적어보십시오.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하면 몇 개밖에 적지 못합니다. 이것은 그동안 감사함에 소홀하였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말 감사할 것이 많아 보이는 사람은 감사하지 못하고 감사할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오히려 감사함으로 충만한 분도 계십니다.

 얼마 전 암으로 고통 받고 계신 분에게 봉성체를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신부님, 주님은 저에게 고통을 주셨지만 주님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왜 저리 고통을 받고 계신가?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와중에도 당신을 못 박은 사람들을 위하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하고 기도하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저 고통을 얼마나 피하고 싶으셨을까? 인간적으로 너무 안쓰러웠지만 진정한 사랑, 깊은 사랑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위한 사랑 때문에 아버지 하느님께 기꺼이 순명하시며 저 고통을 차마 받으실 수밖에 없으셨구나! 나도 그 삶을 잘 살아가야 할 텐데….”

 감사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기쁘고 즐거울 때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슬프고 잘 안될 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것이 믿는 이들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고통 중에서 감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같이 좋은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기도하였는데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날이 닥쳤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도할까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 같은 날을 매일같이 주지 않으시니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 가운데 사는 사람에게는 좋은 날이건 그렇지 않은 날이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감사하는 생활이 몸에 익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의 삶의 여정을 보면 인간적으로 볼 때 큰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에게서 불평과 원망의 마음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협력하여 순명 할 뿐이었습니다. 감사히 가셔야 할 길을 가셨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안에 하느님께서 머무시고, 불평하는 마음에는 마귀가 머물게 됩니다. 축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왔다가 불평의 문으로 나갑니다. 감사에 감사를 더하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반 데르 웨이덴(Rogier van der Weyden, 1399~1464)의 <십자가에서 내려지신 그리스도>

프라도 국립박물관, 스페인 마드리드

 

이 그림은 대형 제단화로서,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내리는 장면을 묘사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붉은 옷을 입은 제자 요한이 쓰러지는 성모님을 급히 붙잡으려 한다. 숨을 거두신 예수님의 얼굴보다 성모님의 얼굴이 더 창백한 것이 마음에 찡하다. 죽은 아들보다 죽은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슬픔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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