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레지오의 고리기도
마르코 복음 9장 14절 이하를 보면 악령에게 사로잡힌 아이를 치유해 주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아들의 병을 고쳐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악령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예수님께서 오셔서 악령을 쫓아내 주셨습니다. 그 뒤에 제자들이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하셨고, 제자들은 주님을 믿었는데 왜 악령을 쫓아내지 못했는지 의아해하였습니다.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믿음에 기도가 더하여질 때 능력이 나타납니다. 결국 기도하는 믿음 안에 열매가 맺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믿음에 따르는 기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특별히 레지오 단원은 레지오의 고리기도인 까떼나를 매일 바쳐야 합니다. 까떼나는 그 중요부분이 성모님 자신의 기도인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로 구성되어 있고 겸손과 감사와 찬미를 담고 있습니다. 까떼나를 매일 바침으로써 단원들 간의 일치와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고리로써 단원과 단원뿐 아니라 단원들과 복되신 성모님을 결합시켜 줍니다. 고리와 고리가 연결되어 하나의 완전한 사슬을 만들어 내듯이, 레지오 단원이 이 기도의 의무를 소홀히 한다면 그는 결국 레지오의 기도 사슬에서 떨어져 나간 고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까떼나를 매일 바쳐야 합니다.
제자들이 악령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가 기도를 하지 않은 탓이듯, 혹 레지오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기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기도에 충실하기를 바랍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고리가 끊어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
후안 데 플란데스(Juan de Flandes 1450?∼1519)의 <광야의 유혹>, 목판유화, 21X15.5, 국립미술관, 워싱턴
예수님께서 40일을 단식하시고 몹시 시장하셨을 때, 악마가 나타나 예수님을 유혹하고 있다. 수도자 복장을 한 악마는 왼손으로 돌을 들어 내밀면서 오른손으로는 묵주를 만지고 있다. 작가인 플란데스는 유혹자에게 수도자 복장을 입힘으로써 유혹이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말하려 한 것이다. 유혹은 다가올 때 우리가 유혹에 잘 넘어갈 수 있도록 그럴 듯한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악마의 머리에 뿔을 그려 놓음으로써 그가 수도복을 입고는 있지만 악마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