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어린이 세례에 대해

2011. 3. 30. 오후 7: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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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어린이 세례에 대해

 


 

 

 

세례는 생명과 천국의 입문이며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하시고 복음과 함께 당신 교회에 맡겨 주신 신약의 첫 성사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28,19)라고 사도들에게 명하셨던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 사명을 받은 교회는 초 세기부터 어른들에게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까지 세례를 주어 왔습니다. 이유는 주님의 말씀 가운데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3,5)하신 말씀은 어른 들 뿐만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에게도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와 대부 대모와 거기 함께 있는 신자들이 고백하는 교회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이 성사를 실제로 완전하게 하기 위하여 어린이들은 후일에 영세 때의 그 신앙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교육을 통하여 영세 때의 신앙을 자기신앙으로 인정하게 하는 교육입니다. 보통 3학년 때 첫 영성체 교리를 하고 주님을 처음으로 모심으로써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시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 세례입니다. 주님은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르16,16)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따라서 세례성사가 구원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교회는 세례성사의 집전자를 개방시켜 놓고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주교, 사제, 부제가 세례성사를 집전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신자뿐 아니라 신자가 아니더라도 세례성사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가톨릭교회와 같은 뜻을 둔다는 지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위급할 때 주는 성사를 ‘대세(代洗)’라고 하는데 대세를 주었으면 본당신부에게 연락하여 건강이 회복되었을 때 기본 교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보충예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을 ‘보례(補禮)’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교우 가정에 아기가 태어나면 일단 그 부모가 세례부터 주고 나중에 성당에 데려와서 보충예식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보례영세(補禮領洗)’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옛 교우들이 그만큼 세례성사를 귀중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세를 받은 사람이 보충예식을 받는 것이나 어린 아기가 보충 예식을 받는 것이나 다 보례영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보례를 하기보다는 ‘유아세례’를 따로 합니다. 아기의 출생 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받도록 하고 100일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교회법867)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입니다. 믿음의 바탕 위에 세례를 주게 됩니다. 특히 어린이 세례에 있어서는 부모나 대부모, 교회 공동체의 믿음에 근거하여 세례를 줍니다. 그래서 세례 전에 마귀를 끊어버리는 예식과 더불어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대부 대모는 영세할 어린이 가정의 영신적 식구가 되며 성교회의 대표자로 그 가정에 속하며 어린이가 신앙을 고백하기에 이르러 생활로 신앙을 표현하도록 이끌어 주는 데에 그 부모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세 때에는 어린이가 교회의 신앙으로 영세하게 되므로 부모와 함께 신앙을 고백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대리 대부모를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부득이한 경우 세례를 집전하는 이는 대부모가 입회하지 않아도 세례가 증명될 수 있는 증인이 있도록 보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 대모는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고 16세를 채워야 하며 이미 세례성사와 견진, 성체성사를 받았어야 하고 가톨릭교회에 속한 사람으로 대부, 대모의 의무 수행을 법적으로 금지당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세례 받을 이의 어머니 아버지가 아니어야 합니다.

 

 

미성년의 정의는 18세를 만료한 사람은 성년자이고 그 이하는 미성년자이며 7세 이전의 미성년자는 유아라 하고 자주 능력이 없다고 여깁니다. 7세 이상의 미성년자 중에서도 14세가 되면 어른 세례의 대상자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교구장에게 사전 허락을 받도록 되어 있으나 한국에서는 주교들의 위임을 받아 일정 교육을 한 후 언제든지 세례를 줄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중대한 이유가 없는 한 영세 직후 견진 성사까지 받아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특수사정에 따라 세례와 견진성사를 분리해서 견진성사는 주교가 집전합니다.

 

 

우리들이 복음전파에 노력하고 개인의 성화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힘쓰되 어린이 세례를 받을 대상자들이 미루지 않고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는 일에도 마음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에밀 놀데(Emil Nolde)(1867-1956), <예수님과 어린이들>, 유화, 86.5×106.5㎝, 현대 미술관, 뉴욕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인 에밀 놀데는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예수님을 강렬한 붓놀림으로 그렸다. 어린이들은 해맑은 모습으로 예수님을 환영하고 있으며 예수님도 한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그러나 자리다툼을 하던 제자들은 예수님 뒤에서 이 광경을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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