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만두를 빚어

2011. 5. 10. 오전 7: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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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만두를 빚어

 

 

샌디에고 본당에서 왕복 6시간 걸리는 엘센트로 공소를 방문 하였을 때의 일입니다. 공소를 방문하여 신자들과 만두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교우들이 사랑과 정성을 담아 손수 빚어 만들었기에 맛이 더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맛있다.’ ‘사랑이 담기면 음식이고, 사랑이 담기지 않으면 사료’나 다름이 없는데 여러분의 사랑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모든 보상을 다 받았습니다. 만두를 빚으면서 서로 우애를 다지고 친교를 나누었으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관심과 사랑을 일깨웠습니다.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거창하게 생색을 내기보다는 나누고 섬기는 일에 사랑을 담았습니다. “손으로 봉사하고 마음으로 사랑”하였습니다. 공소 교우분들의 부활절은 이렇게 빛났습니다. 

 

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하고 죽음 뒤에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해묵은 나’가 죽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의 편협한 마음이나 이기심, 시기 질투하는 마음, 자기가 잘났다고 으스대고 뻐기는 교만함, 미워하는 마음, 온갖 욕심에서 벗어나 겸손으로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허물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도구로 삼으시고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그러므로 그에 기꺼이 응답하는 부활의 삶을 엮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백번을 부활해도 내가 부활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행동하는 믿음으로 부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은수자 까롤로 까레또는 말합니다. “당신이 원수를 용서해 주고, 배고픈 이의 굶주림을 덜어주고, 힘없는 이를 돌보아줄 때 당신은 부활을 믿고 있습니다.”사랑합니다.

 

 

 

 

엘 그레코의 그리스도의 부활>,1577-79, 세인트 도밍고 성당, 토레도

 

그리스도가 승천하는 듯한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엘 그레코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영원한 생명의 길을 알려주는 평온한 성자의 모습과 승리의 기를 들고 초연하게 보여 주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흰색의 기는 순결과 진실을 뜻하며 그리스도 뒤의 붉은 기는 자애와 사랑을 뜻한다. 그리스도 주위를 감돌고 있는 뒷배경의 둥근 형체는 바위를 파 만든 무덤에서 입구를 막았던 돌이 굴러 떨어지며 그리스도가 부활하시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그리스도 발밑으로는 무덤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의 모습은 놀라움과 두려움 속에서 그분의 부활을 목격하고 있다. 부활하는 그리스도를 초점으로 병사들의 놀라는 다양한 표정과 등장인물들의 인체를 통한 느낌을 다각적으로 표현하여 그들을 한 덩어리로 나타냈다. 인체 표현을 가늘고 길게 묘사함으로써 그의 독창적인 기법을 엿볼 수 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에 대한 종교적인 영적 세계의 승리이며 동시에 영원한 생명을 상징한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이번 사순시기에 공소 교우들이 모여 만두를 빚었답니다. “아주 맛있다.”라는 신부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공소신자 여덟 가정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을 벌였습니다. 만두 2천여 개를 만드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고 합니다.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만두는 당연히 맛이 좋았고 그래서 금방 동이 났다고 합니다. 만두를 팔아 번 수익금과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더 마련하여 멕시코에 있는 한 보육원을 방문하였고 이 일을 통해 나눔과 섬김의 기쁨을 체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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