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귀중품이 든 가방

2011. 5. 10. 오전 6: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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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귀중품이 든 가방

어떤 젊은이가 여행을 하다가 밤이 되어 허름한 모텔에 묵게 되었습니다. 빈방이 없어서 다른 사람과 한방을 쓰게 되었는데 영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옆 사람도 잠이 오지 않는지 몸을 뒤척이다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젊은이는 그 손님이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얼른 일어나 여행비가 든 지갑과 귀중품이 든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물품보관을 부탁하였습니다. 자기가 잠든 사이에 옆자리의 손님이 자기의 귀중품을 훔쳐갈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모텔직원이 말하였습니다. “같은 방에 계신 다른 손님도 방금 귀중품을 맡기고 가셨습니다.”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내가 남을 의심하면 나도 역시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권고합니다. “네 형제를 의심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마음의 순수함을 잃을 것이요, 평화마저 잃을 것이다.” 사실 의심하는 사람은 “두 마음을 품은 사람으로 어떠한 길을 걷든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야고 1,8)

 

물론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연약함을 안고 삽니다.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 놓겠습니다.”(요한13,37)하고 장담하였지만 그는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목숨까지 내 놓겠다는 장담이 진심이었지만 두려움에 싸여서 자기도 모르게 배반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안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잦습니다. 

 

서로를 신뢰하며 약점이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지혜를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나 의심받을 만한 것은 의심받지 않도록 미리미리 피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성경은 신뢰할 만한 사람이 누군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각없는 자는 이웃을 비웃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침묵을 지킨다. 중상하고 다니는 자는 비밀을 누설하지만 마음이 신실한 이는 말을 덮어둔다.”(잠언11,12-13) 사랑합니다.

 

 

12-13세기. 사본화. 43*30cm. 런던 대영 박물관.

 

중앙의 원탁 주위에 12사도가 둘러 서 있고 왼쪽에 그리스도가 서 있다. 아래쪽의 6인은 전신이 그려져 있지만 무인력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괴상한 화법은 보기에는 지극히 불합리하고 졸렬한 것으로 보이나 보는 방법에 따라서는 3차원의 세계를 그리기 위한 불변적인 수단으로 생각되어 온 고정관념을 대담하게 타파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 대담성은 20세기의 입체파와 비교되며 북시리아 지방에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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