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미안할 때는

2011. 5. 10. 오전 6: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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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미안할 때는

 

 

살아가면서 본의 아니게 다른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는데 마음이 상했다느니 상처를 받았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면 도리어 화가 납니다. 그까짓 것 가지고 그러느냐? 속이 그리 좁으냐? 하고 역정을 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마음이 상했다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유를 대고 변명을 하기에 앞서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고 말하면 모든 것이 풀리게 마련입니다. 사실 ‘미안하다’는 말에는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을 존중합니다’ ‘당신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 진심을 받아주십시오'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안할 때는 ‘미안하다’는 말을 제때에 했으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해 놓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입니다. 무책임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남을 탓하는 데는 부지런 합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이 상대방이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전가합니다. 그래 놓고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그것이 자꾸 생각나서 다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상대를 만날 때마다 미안하고 결국에는 피하게 됩니다.

 

‘미안하다’는 말하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장황하게 늘어놓을 필요도 없습니다. ‘허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허물인 줄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변명만 하는 것이 잘못입니다. 주님께서도 “죄인이라도 마음을 바로잡아 버릇을 고치고 사는 것을 나는 기뻐한다.”(에제33,11)고 하셨습니다. 예언자 나탄이 다윗을 꾸짖자 다윗이 나탄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하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미안하다’는 한 마디에는 치유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잘못이 있다면 따지지 말고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못하여 상처를 키우는 어리석음은 없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의 <성 십자가 이야기 중 아담의 죽음>, 1452-1466. 프리스코화, San Francesco, Arezzo, Italy.

 

죽음이 가까워진 아담은 땅에 앉은 측면 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최초의 인간 아담은 아들 셋에게 낙원의 문에 있는 천사에게 가서 자비의 기름을 청하라고 한다. 노인의 모습으로 아담의 뒤편에 서 있는 이브가 남편 뒤에 서서 머리를 받쳐주고 있다. 아담이 카인과 아벨 다음으로 얻은 아들인 셋이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주위 깊게 듣고 있다. 그의 머리 역시 백발이다. 대천사 미카엘은 셋(아담의 셋째 아들)에게 자비의 기름을 주는 대신, 죄의 나무의 씨앗 몇 알을 아담의 입에 넣으라고 준다. 삼일 후 아담은 죽음을 맞는다. 아담의 혀 아래에 넣어둔 이 씨앗들에서 큰 나무가 자란다. 이 나무는 솔로몬 왕 시대에도 살아있었는데 왕의 명에 따라 배어진다. 이 나무에서 나온 목재는 처음에는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을 방문했을 때 감탄해 마지않던 다리를 세우는 데에 사용되고, 나중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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