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중매까지도 컴퓨터가 대행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 젊은이가 결혼 중매 사이트에 접속하여 원하는 배우자의 구비조건을 입력하였습니다.
1. 키가 커야 함.
2. 각선미가 좋아야 함
3. 미인이어야 함
4. 재산이 많아야 함
잠시 후 컴퓨터에서 해당란에 답하라는 설문지가 나왔습니다.
1. 당신은 키가 큽니까?
2. 체격이 우람합니까?
3. 미남에 머리가 좋습니까?
4. 재산이 많습니까?
젊은이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무리 컴퓨터이지만 솔직하게 적어야 꼭 맞는 배우자를 선택해 줄 것 같아서 모든 란에 ‘아니오’ 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컴퓨터에서 다음과 같은 답신이 떴습니다.
“미친겨?”
자신은 별볼일 없으면서도 배우자는 대단한 사람으로 선택하려는 욕심,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는 않으면서 상대방에게는 많은 것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 그래서 더 높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말합니다. “힘써 조심할 일은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 특히 남보다 ‘내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더 고참이다.’ ‘내가 더 연장이다.’ ‘일은 내가 더 했는데 나보다 저 사람을 더 알아주는군’ 하는 따위의 말은 물론, 그런 생각조차 마음에 두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십시오.”
맞선을 본 여자가 두 남자 중 한 사람을 택하여야 할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첫 번째 남자를 불러 산책을 나섰습니다. 얼마쯤 갔을 때 남자가 발을 멈추며 말했습니다. “가만, 저기 뱀이 있습니다.” “어머나, 어디에요?” “저기 나무 밑을 보십시오. 죽은 것 같습니다만…” 여자는 첫번째 남자와 미련없이 작별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남자를 불러 산책을 나섰습니다. 같은 길이었는데 미루나무가 서 있는 데서 남자가 말했습니다. “그냥 조용히 가시지요.” “왜요? 무엇이 있는가요?” “안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저기 코스모스를 보십시오. 아름답게 피었지 않습니까?” 돌아오는 길에서 여자가 물었습니다. “미루나무 밑에 죽은 뱀이 있었는데 왜 못 보게 하였습니까?” 그러나 남자가 말했습니다. “안 좋은 것은 본 사람 하나로 그치는 게 좋은 것 아닙니까?”
상대방을 배려하고 더 많이 베풀며 사는 사람, 자신의 분수를 알고 처신하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세상에서 안 좋은 것을 함께 보자는 사람보다는 좋은 것을 함께 보며 살자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선한 사람은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꺼내고, 악한 사람은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꺼낸다.”(마태12,35) 사랑합니다.
로렌초 로토의 <수산나와 노인들>, 1517년 경,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로렌조 로토는 이 장면의 배경을 이루는 풍경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히, 교회, 새끼오리가 있는 샘, 장미덤불로 장식한 정원 울타리는 주목할 만하다. 욕실에서 옷을 벗고 있는 수산나는, 이곳에서 젊은 남자를 만났다는 거짓 고발에 대해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이다. 중심 일화는 수산나의 욕실에서 전개된다. 수산나는 여기에서 혼자 몸을 씻고 있다. 그녀를 유혹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자, 두 남자는 하인을 부른다. 자신들이 수산나에게 씌운 죄를 공개적으로 증언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