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이제는 기억이 안 나

2011. 4. 15. 오후 9: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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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이제는 기억이 안 나
 

 

 

한 수녀님께서 기도 중에 예수님의 환시를 보고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관할 교구의 주교님께서는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주교님께서 수녀님을 찾아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녀님, 수녀님께서는 정말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그러자 수녀님께서 “예, 정말 그랬습니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 “수녀님, 수녀님께서 예수님을 다시 뵙거든 그분께 이런 질문을 드려주십시오. 지금의 주교가 주교좌에 오르기 전에 지은 가장 큰 죄가 무엇이었는지 말입니다.” 주교님은 그런 죄야 하느님과 자기 자신밖에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 개월 후 수녀님께서 주교님을 찾아왔습니다. 수녀님을 보자 주교님께서 물었습니다. “우리 주님을 다시 만나셨습니까?” 그러자 수녀님께서 “예, 다시 만났습니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 “내 죄에 대해서 물어보셨습니까? 그래.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하고 물으시자 수녀님께서 “예, 물어보았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제는 기억이 안 나.’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고 웃으셨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범한 죄에 대해서 자책하고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1요한 2,1-2) 그러므로 잘못을 범했다면 주님의 자비를 간청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용서를 받았다면 지난 일에 매이지 말아야겠습니다.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미카7,18)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예레31,34) 하셨으니 지나간 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말고 자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웃에게도 그러한 자유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지거 쾨더의 <주님은 나의 목자>, 44X68cm,독일

 

 

다윗 왕은 왕관 대신 유대인의 기도 수건을 두르고 있다. 축복 받은 하프 연주자이자 노래를 만드는 이 사람이 기도를 하고 시편 23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나의 목자시다.' 다윗 왕은 커다란 곤경에 처해 있고, 악의 손길을 감지한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이 나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믿고 신뢰한다. '그 분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네'(중앙). '그 분은 나를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네'(위쪽). '그 분은 나의 갈망을 채워주시네'(빵과 포도주). '그 분은 나를 성실히 인도하시네'(손). '내가 음산한 골짜기를 지나야 할지라도'(폐허), '나는 어떤 재앙도 두렵지 않네. 당신이 내 곁에 계시기 때문이네'(장미). 다윗의 목자 모습이 이제 선한 목자 예수의 모습으로 넘어간다. 그의 얼굴이 손에 나타나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확신을 주는 지팡이'가 된다. 그리고 물고기, 빵, 포도주가 넉넉히 차려진 식탁은 엠마우스와 호숫가의 부활절 식사를 상기시킨다. 진실로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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