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그걸 어찌 먹을 까 보냐

2011. 5. 10. 오전 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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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그걸 어찌 먹을 까 보냐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환자 발생으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치료와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명칭이 처음에는 돼지로부터 유래한 인플루엔자라는 의미에서 “돼지 인플루엔자”(SI)로 명명되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돼지 30만 마리를 이미 도살처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보건 기구는 ‘돼지로부터 직접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신종 인플루엔자 A’로 변경하였습니다.

 

예로부터 돼지는 풍요의 상징이었고 부와 함께 다산과 건강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한국의 대중음식점에 가보면 돼지 그림이나 조각품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사업의 번창과 복을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사람들은 돼지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그러나 복과 재물의 상징인 돼지는 유다인에게는 더럽고 지저분한 짐승으로 멸시의 상징으로도 쓰였습니다. 유다인의 정결법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돼지고기를 아주 금기시하는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정결법을 육체뿐 아니라 영혼과 관련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팔레스티나 지방에는 돼지가 없었습니다. 사실 돼지는 중동기후와 유목생활에 적합한 동물은 아닙니다. 체온 조절을 위해 물도 많이 먹고, 사람이 먹는 곡식종류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물과 곡물이 부족한 사막지역에서는 부적합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은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돼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인들이 기르던 돼지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합니다. 노예로 잡혀간 유다인들은 이방인의 부정한 음식을 먹는 것은 영혼을 더럽히는 일로 생각했습니다. 잠언에서도 “예쁘지만 무식한 여자는 멧돼지 코에 금 고리 격이다.”(잠언11,22)라고 돼지의 외적 더러움을 인간 내면의 더러움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유다인들과 그들의 전통을 이어받은 회교도들은 절대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돼지는 불결한 동물이기 때문에 이를 먹거나 돼지에 손을 대면 부정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만약 먹으면 살인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죄가 됩니다. 마카베오후서 7장에 보면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왕에게 강요받고도 그걸 어찌 먹을 까 보느냐고 대답하며 순교한 일곱 형제와 그 어머니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방인의 상징이고(신명14,8)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 지도 모른다.”(마태7,6)며 거룩한 것을 욕되게 하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더럽히는 사람들을 돼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둘째 편지에도 “돼지는 몸을 씻겨주어도 다시 진창에 뒹군다.”는 속담으로 과거의 죄를 반복해서 저지르는 부정적인 인간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재물과 복의 상징인 돼지가 유다인들에게는 죄와 불결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맛있는 돼지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향한 마음입니다. 하느님께서 지은 모든 것은 다 깨끗합니다. 외형적인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영혼의 정화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행하든 하느님 앞에 항상 맑고 밝은 마음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생명의 나무>, 모자이크(부분),12세기, 성 클라멘트 대성당,로마, 이태리

 

제단의 뒷면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이 작품에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생명의 나무처럼 표현되어 있다. 예수님 주변에 있는 흰 비둘기들은 12제자를 상징하는 것이며 예수님 아래에는 성모마리아와 요한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다. 십자가 위에는 천상의 세계가 묘사되어 있고 아래에는 생명을 상징하는 아칸투스 잎과 포도나무 넝쿨이 표현되어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로 하느님의 창조물들이 목을 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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