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8일 금요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시대의 징표 (루카21,29-33)
제1독서<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났다.>(다니7,2ㄴ-14)
나 다니엘이 2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불어오는 네 바람이 큰 바다를 휘저었다.
3 그러자 서로 모양이 다른 거대한 짐승 네 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왔다.
4 첫 번째 것은 사자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그것은 날개가 뽑히더니 땅에서 들어 올려져 사람처럼 두 발로 일으켜 세워진 다음, 그것에게 사람의 마음이 주어졌다.
5 그리고 다른 두 번째 짐승은 곰처럼 생겼다. 한쪽으로만 일으켜져 있던 이 짐승은 입속 이빨 사이에 갈비 세 개를 물고 있었는데, 그것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하였다. “일어나 고기를 많이 먹어라.”
6 그 뒤에 내가 다시 보니 표범처럼 생긴 또 다른 짐승이 나왔다. 그 짐승은 등에 새의 날개가 네 개 달려 있고 머리도 네 개였는데, 그것에게 통치권이 주어졌다.
7 그 뒤에 내가 계속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고 아주 튼튼한 네 번째 짐승이 나왔다. 커다란 쇠 이빨을 가진 그 짐승은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그것은 또 앞의 모든 짐승과 다르게 생겼으며 뿔을 열 개나 달고 있었다.
8 내가 그 뿔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그것들 사이에서 또 다른 자그마한 뿔이 올라왔다. 그리고 먼저 나온 뿔 가운데에서 세 개가 그것 앞에서 뽑혀 나갔다. 그 자그마한 뿔은 사람의 눈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1 그 뒤에 그 뿔이 떠들어 대는 거만한 말소리 때문에 나는 그쪽을 보았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그 짐승이 살해되고 몸은 부서져 타는 불에 던져졌다.
12 그리고 나머지 짐승들은 통치권을 빼앗겼으나 생명은 얼마 동안 연장되었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화답송>다니3,75.76.77.78.79.80.81(◎59ㄴ) ◎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 산과 언덕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땅에서 싹트는 풀과 나무들아,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샘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바다와 강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용들과 물에 사는 모든 것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하늘의 모든 새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온갖 짐승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복음<너희는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루카21,29-3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29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제1독서 (다니7,2ㄴ-14)
"다니엘이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불어오는 네 바람이 큰 바다를 휘저었다. 그러자 서로 모양이 다른 거대한 짐승 네 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왔다."(2-3)
다니엘서 7장 1절은 벨사차르 제일년에 받은 일련의 환시에 대한 진술을 시작하는 말이다. 다니엘은 앞선 1절에서 밤에 꿈을 꾸고 환시를 보았다는 진술을 했기 때문에, 다니엘서 7장 2절에서 굳이 또다시 자신이 밤에 환시를 보았다는 진술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다니엘이 이렇게 중복 진술하는 것은 자신이 하느님께로부터 어떤 환시를 본 사실이 분명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새 성경은 번역하지 않았으나, 원문은 '그런데 보라!' 라는 의미의 감탄사 '와아루'(waaru)로 시작하여 환시의 내용이 매우 주목할 만 것임을 강조했다. 그 다음에는 다니엘이 본 환시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다니엘이 환시 가운데서 맨 처음 본 광경은 하늘 사방에서 불어온 바람이 큰 바다를 휘젓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하늘이 네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그 바람에 대조되는 바다가 나온다. 하늘을 기원으로 하여 사방에서 불어오는 이 바람에 대하여 하느님의 심판으로 보는 입장이 있고, 인간 역사에 끊임없이 개입하여 왕권을 세우고 폐하기를 반복하는 하느님의 주권으로 보는 입장이 있다.
이 가운데 후자의 입장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여기서 '불어오는'에 해당하는 '메기한'(megihan)이 능동태 분사형 단어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편, '큰 바다를'에 해당하는 '레암마 랍바'(leamma rabba)는 문자적으로는 '큰 바다로' 혹은 '큰 물로'라는 의미를 지닌다. 성경에서 '바다'는 하느님의 주권을 대항하면서 싸우는 악한 영적 세력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많이 나온다.
하느님께서는 바다를 질타하시며(시편18,16), 바다를 꾸짖어 말려 버리시고(나훔1,4), 바다를 짓밟으시며(하바꾹3,15), 바다 괴물과 싸우신다(이사27,1). 그리고 사악한 자들은 포효하는 바다와 같다고 묘사된다(이사17,12.13).
이러한 성경적 예들을 고려할 때, 여기의 바다는 하느님의 주권적 통치를 싫어하는 불신 세상의 세력, 혹은 세상의 왕국들의 배후에 역사하는 강력한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우기 세상의 거대한 왕국들을 상징하는 네 마리의 짐승들이 이 바다에서 올라왔다는 것은 이 바다가 세상 왕국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임을 암시한다.
다니엘은 환시 가운데 거대한 짐승 네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보았다. 여기서 '거대한'에 해당하는 '라브레반'(rabreban ;great)은 다니엘서 7장 2절의 '바다'를 수식하는 '큰'에 해당하는 '랍바'(rabba)와는 다른 단어로서, 크기가 매우 거대하면서 기세와 힘이 엄청난 상태를 묘사한다.
그리고 '올라왔다'에 해당하는 '쌀레칸'(salleqan)은 '올라오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 '쎌리크'(seliq)의 능동태 분사형으로서 거대한 짐승들이 바다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다니엘은 7장 17절에서 '그 거대한 네 마리 짐승을 이 세상에 일어날 네 임금' 이라고 해석한다. 대부분 다니엘서 7장의 네 짐승들이 다니엘서 2장의 꿈에 나오는 머리, 가슴/팔, 배/넓적다리, 아랫다리/발 등이 상징하는 바빌론, 메디아, 페르시아 연합국, 그리스, 로마 제국과 상등하는 것으로 본다.
하느님께서 세상 나라들을 그렇게 무시무시한 짐승들의 환시로 계시하신 것은 그 나라들이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약소국들과 약한 자들을 향해 극악무도한 폭정과 착취를 일삼을 것을 암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로 모양이 다른'에 해당하는 '샤네얀'(shaneyan)은 '바꾸다', '변경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셰냐'(shena)의 능동태 분사형이다. 이것은 그 짐승들이 모양, 크기, 성질, 속성 등에 있어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짐승들이 상징하는 상기의 나라들은 그 규모와 힘과 문화과 종교와 성격에 있어서 모두 다 달랐다.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사제 정천 사도 요한)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오늘 복음 말씀의 요지는 전조를 보고 다가올 일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부는 무화과나무에서 잎이 나오는 것을 보고 날씨가 곧 더워질 것을 알뿐더러, 언제쯤 무화과가 열리고 수확이 가능한지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오늘 복음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이 가까이 왔을 때, 땅에서 일어날 표징들(21,11 참조), 그리고 하늘과 바다에서 일어날 표징들을(21,25 참조)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무화과나무에 열린 잎사귀를 보듯 이러한 현상을 보게 되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하느님께서는 당신 나라가 충만히 완성되는 때를 아직 미루어 두고 계십니다.
아마도 하느님 나라의 행복에 더 많은 이를 참여시키시려는, 그분의 인내심 가득한 강한 구원 의지 때문이 아닐지 싶습니다.
그러나 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은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늘과 땅에서 놀라운 표징들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면 될까요? 하
느님 나라의 완성을 바라는 신앙인들에게는 그러한 종말론적 조짐보다 더 확실한 표징이 이미 주어졌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구원의 표징이 된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이 세대 사람들’ 에게 구원의 표징이 되셨습니다(11,30 참조).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예수님께서 바로, 마침내 올 하느님 나라를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표징이십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11,32).
사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의 충만함에 이미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나라는 성령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다.
복음(루카21,29-3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29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 무화과나무의 잎이 돋고 자라나면서 꽃은 피고 떨어진다. 곧 인간의 영광을 위한 무수한 행위를 뜻한다.
(1베드1,23-25) 23 여러분은 썩어 없어지는 씨앗이 아니라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 곧 살아 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났습니다. 24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25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다.” 바로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 전해진 복음입니다.
= 말씀으로 낳고 존재하는 우리, 나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 우리 삶에 나의 뜻, 영광(건강, 재물, 명예)이 떨어지면 영원한 생명, 평화, 안식인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다는 기쁜 소식이다. 죽음(종말)의 슬픈 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앞 28절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로마14,17) 17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육의 만족)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 앞 25절이하에 무서운 종말의 현상들이 우리(나) 인생에 반드시 일어날 일들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제☞ 이 말씀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뜻,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다.
(이사55,10-12)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12 정녕 너희는 기뻐하며 (하늘로) 떠나고 평화로이 인도되리라. 산과 언덕들은 너희 앞에서 기뻐 소리치고 들의 나무들은 모두 손뼉을 치리라.
= 우리를 흙으로 빚으시고 활동하는 영혼을 불어 넣으셨으며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주신 하느님이시다.(지혜15,11)
(1테살2,13) 13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현세에 동화(同化)되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로마12,2 1테살4,3)....
(1테살5,16-22) 16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17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8 모든 일(희로애락)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9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 20 예언을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21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22 악한 것은 무엇이든 멀리하십시오.
☧아버지!
제 안에 말씀께서 나 자신을 버리는 자로, 고통을 인내하는 힘을 주소서. 온갖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의탁합니다.
보호자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청합니다.~아멘.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복음(루카21,29~33)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1~32)
루카 복음 21장 29~38절은 종말의 때를 살면서 종말을 기다리는 성도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교훈하고 있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사가는 '무화과나무'만을 다루는 데 비해, 루카 복음사가는 '다른 모든 나무'를 첨가시켜 기록한다.
어떤 이는 '무화과나무'는 유대교를, '모든 나무'는 '이방 교회들'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열매없이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을 통해 유대인들에게 제한해서 해석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루카 복음사가는 이런 오류를 막고자 '이방 세계' 또는 '이방 교회'를 상징하는 '모든 나무'를 첨가했다고 본다.
실제로 세상의 종말은 어느 한 민족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우주적이고 전세계적 사건이다.
루카 복음 21장 31절의 '하느님의 나라'에 해당하는 '헤 바실레이아 투 테우'(he basileia tu theu; the kingdom of God)는 종말에 올 심판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루카 복음사가는 세상의 종말이 갖는 이중성을 잘 알고 있다. 즉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세상의 종말은 무서운 심판과 형벌의 날이 될 것이며,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그 날이 영광과 기쁨의 날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人子)의 오심은 확실히 세상에 대해서는 심판의 날이요, 믿는 이들에게는 구원의날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완성될 하느님의 나라를 묘사하여 독자들에게, 특히 고난받는 주님의 제자들에게 용기와 위로와 힘을 주고자 한다. 따라서 종말에 나타나는 징조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희망을 주는 서곡과 같은 것이다.
한편, 루카 복음 21장 32절의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는 말씀은 일차적으로 예루살렘의 멸망과 그 멸망의 전조로 예언된 모든 일들이, 당시 이 예언의 말씀을 듣고 있던 사람들이 살고 있던 세대에 모두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예언이 A.D.30년에 주어졌고, 예루살렘의 멸망이 A.D.70년에 있었기에, 그 사이 40년의 기간이 여기서 말하는 '이 세대'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것은 단지 예루살렘 멸망과 관계된 예언의 성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과 더불어 그리스도 재림으로 오게 되는 최후의 종말의 시기에 임박하여 나타날, 전우주적인 징조들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루어질 것이며, 비로소 그 뒤에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하는 것이다.
이제 루카 복음 21장 3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마지막 날에 심판의 대상이 되어 완전히 없어질 하늘과 땅(천지;天地)과, 영원히 보존될 당신의 말씀을 대구적으로 말씀하심으로써, 심판과 예언의 확실성을 더해 주신다.
게다가 당신의 말씀과 하느님의 말씀을 동일시하심으로 인해 당신의 말씀에 신적(神的) 권위를 부여하시며, 당신의 말씀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신다.
2025년 11월 28일 금요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김동희 모세 신부)
이번 한 주간 우리가 독서로 듣고 있는 다니엘서는 묵시 문학에 속합니다.
묵시 문학은 절망적인 역사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 하느님께서는 그럼에도 역사의 변함없는 주인이시며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사건들조차도 하느님의 통제 아래 있다는 믿음을 환시와 상징 등으로 표현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묵시 문학으로는 다니엘서가 대표적입니다.
다니엘은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제국의 네부카드네자르와 그의 아들 벨사차르, 이어서 바빌론을 장악한 메디아 왕조의 다리우스와 페르시아 왕조의 키루스까지 세 왕조에 걸쳐 네 명의 임금을 두루 섬긴 인물입니다.
다니엘서는 기원전 2세기에 유다인들이 안티오코스 4세의 박해를 받던 시기에 쓰였다고 추정됩니다.
자신을 스스로 ‘신의 현현’이라는 뜻의 ‘에피파네스’라고 불렀던 임금이 억압하던 시대에 다니엘서의 저자는 과거의 역사를 빌려 와 백성들에게 큰 위안을 준 것이지요.
다니엘서 1-6장에는 유다인 청년 다니엘에 관한 일화 여섯 개가 소개됩니다.
바빌론과 페르시아 임금들의 통치 아래에서 다니엘은 친구들과 함께 하느님에 대한 충실함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미래에 대한 묵시적 환시를 담고 있는 7-12장은 묵시 문학의 대표적 예입니다.
이스라엘의 원수들, 특히 안티오코스 4세의 파멸에 초점을 둔 네 개의 상징적 환시가 나오는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늘 독서로 읽는 7장입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네 마리의 짐승들’의 환시에 이어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다니 7,13)라는 환시가 나오는데, 참된 하느님의 왕권과 그에 따른 희망이 선포되기 때문입니다.
(김동희 모세 신부)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저절로 아는 것
복음(루카21,29-33)
2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 잎이 나면 줄기가 돋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나면 열매를 맺는 그 이치를 우리 인간들은 잘 알고 있다.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는 것) 그리고 무화과나무는 잎만 무성한 열매 없는 나무로 구원을 주지 못하는 행위만 무성한 율법을 뜻한다.
(로마3,20) 20 어떠한 인간도 율법에 따른 행위로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통해서는 죄를 알게 될 따름입니다.
= 그래서 그 죄의 대속(代贖)으로 구원의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께서, 그 무화과나무 다음으로 오신 것이다. 구원의 율법(잎)을 신약에서 완성, 곧 열매를 맺으셨는데 십자가의 대속(새 계약), 그 구원의 진리를 완성하신 것이다.
(로마10,4) 4 사실 그리스도는 율법의 끝이십니다. 믿는 이는 누구나 의로움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히브10,1.9-10.14) 1 율법은 장차 일어날 좋은 것들의 그림자만 지니고 있을 뿐 바로 그 실체의 모습은 지니고 있지 않으므로, 해마다 계속해서 바치는 같은 제물로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이들을 완전하게 할 수 없습니다. 9 그다음에는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신약,대속)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구약,율법)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10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14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 이것이 창조 이전부터 계획하신(에페1,4) 하느님의 뜻, 구원의 복음말씀이다. 그러니까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앞 23절에서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와 연결된 비유 말씀임을 놓치면 안 된다. 곧 하느님의 말씀은 먹었지만 그분의 뜻은 깨닫지(낳지) 못하고 여전히 사람의 뜻으로 알고, 그 사람의 일로만 먹어 구원의 열매를 맺지 못한, 곧 믿지(깨닫지) 못한, 그 젖먹이 신앙을 비유하신 것이다.
여자가 임신하면 저절로 아이를 낳듯, 하느님의 말씀을 먹었으면 하느님의 뜻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구원의 길을 알 수 있고, 저절로 구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말씀이, 성령께서 일하시기 때문이다.(1코린2,10 1테살2,13참조)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무성한 행위의 신앙으로 내가 받았던 칭찬, 의로움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 나를 부인하고 포도나무의 가지로 붙어있어야 포도 열매를 맺듯,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라는 말씀이다. 그렇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구원의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이다.
(1베드1,24-25) 24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25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다.” 바로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 전해진 복음입니다.
= 인간의 열심인 행위, 의로움, 영광은 마르고 떨어져야 할 풀과 꽃과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계획, 그 영원한 계약인 말씀, 그것이 복음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에페1,4) 4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인간의 열심인 그 무성한 행위로는 결코 아무도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十字架)로만 갈 수 있다는 말씀이다.
(요한14,6)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말씀을 깨닫지(낳지) 못해 사람의 일로만 듣고, 말하고, 행하는 그 젖먹이 신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도의 말을 ~
(에페2,8-9) 8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9 인간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
(에페1,9-10.18-19) 9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당신 선의에 따라 우리에게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 주셨습니다. 10 그것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 18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19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답은 성경(聖經) 말씀에 있다~
(2티모3,12-13) 12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13 그런데 악한 사람들과 협잡꾼들은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면서, 점점 더 사악해질 것입니다.
= 하느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게 해, 사람의 일에 만족하게 하는 젖먹이를 만드는 거짓 사도와 율법자들이다.
(2티모3,14-17) 14 그러나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확실히 믿는 것을 지키십시오. 그대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5 또한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16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17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
(마태13,23)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지혜15,3) 3 당신(하느님)을 앎은 온전한 정의이고 당신의 권능을 깨달음은 불사의 뿌리입니다.
(골로2,2) 2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여러분과 그들이 마음에 용기를 얻고 사랑으로 결속되어, 풍부하고 온전한 *깨달음을 모두 얻고 하느님의 신비 곧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갖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보호자 천주의 성령님! 말씀을 깨닫고, 믿고, 의탁하게 하시니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우리 행위를 의지하는 젖먹이 신앙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진리로 믿는 참 신앙을 살게 하소서.
은총이신 천주의 성령님!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해 간구해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