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대충 믿기 - 24. 하느님은 내 상관일까 부하일까...

2012. 10. 3. 오전 9:36:51

글자


예수님 대충 믿기 - 24. 하느님은 내 상관일까 부하일까...

구약성경을 읽다 보면 창세기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아니 묵시록에 이르기까지 좀 갸웃거려지는 부분들이 있다.

상당부분 역사에서 하느님의 역할이 주도적이 아니라 뒷처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까닭이다. 이걸 좀 불경스런 표현을 하자면 '뒷북치는 하느님'의 모습이랄까?

한 군데에선 말씀으로, 다른 한 군데에선 진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후 - 이것도 한 군데에선 남녀를 한꺼번에, 다른 한 군데에선 남자를 먼저 지으셨다가 심심해 보여서 나중에 여자를 지으신다 - 일어나는 '선사시대 역사'에서부터 그나마 현대 고고학에서 그 유적이 발견된다는 이스라엘 역사에 이르기까지 하느님의 역사는 줄곧 '뒷처리' 담당이다. 매번은 아닌지 몰라도 꽤나 많은 부분에서 우리네 사람들은 그 주인인 하느님을 철저히 무시한다. 그리곤 꽤나 심하게 매를 맞은 후에 다시 돌아오고. 또 그 상처가 아물 때쯤이면 다시 도망갔다가 또 직싸게  얻어맞고 돌아오고. 또 도망가고. 그러면서도 하느님은 끝까지 '뒷처리'를 묵묵히 담당하신다.


사람이 '만들어진' 직후, 사람은 그 주인에게서 명령을 받는다. 동산의 어떤 것이라도 다 가질 수 있지만 '선악과'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그걸 따먹는 그날,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추상과 같은 명령에도 사람의 아내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그 선악과를 따먹는다. 그리곤 온갖 저주를 다 받고 동산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목숨은 건졌다. 하느님이 죽이지 않으신 것. 게다가 그 죄인인 두 사람은 질 좋은 팬티까지 낙원에서 황야로의 이사 선물로 받아 챙긴다.

그 아들들인 카인과 아벨은 자기들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 때문에 인류 첫 살인을 저질렀다. 하느님은 이 둘 사이에 미묘한 악감정이 생기는 걸 이미 아시고 카인에게 경고를 했지만 끝내 카인은 동생을 죽였다. 그리곤  '살아남아서' 대대손손 자손을 뿌렸다. 하느님은 여기서도 뒷처리 담당이다. 이마에 낙인 하나 찍어주시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사람들의 딸들과 관계를 맺은 후 세상이 악해졌나 보다. 하느님 보시기에 너무 역했는지 이들을 모두 청소하고 새 창조를 결정하셨는지 모르겠다. 왜 하느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과 인연을 맺었는데 세상이 악해졌는지 몰라도 딱 한 사람 노아의 가족들만 빼고 몰살을 당했다.


그 이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시대가 온다. 이들이 바로 유다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존경하는 '믿음의 성조'들이다.

이 셋은 하느님의 '명령'에 엄청난 충성을 보인다.

명령 한마디에 평생을 살던 곳을 '훌쩍' 떠났고, 백 살이나 돼서 겨우 얻은 외아들을 젯상에까지 올려 번제물로 드릴 정도였다. 그 애지중지하던 이사악의 결혼 때에도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혼처를 구해주실 거라고 굳게 믿는다. 그리곤 쌍둥이 에사우와 야곱을 얻게 되고... 모든 게 하느님의 역할이다.

그러나 그 중간 중간에 있던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는 아브라함이든 이사악이든 야곱이든 하느님은 안중에도 없다.

아브라함은 앞으로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자기 아들을 낳아줄 아내 사라이를 이웃나라 왕에게 선물로 주질 않나-그것도 두 번씩이나- 그 아들 이사악도 아버지의 본을 받아 아내를 선물로 바치고. 그 삼대가 보인 '하느님 무시하기'결정타가 바로 야곱의 '축복 탈취 사건'이다. 감히 하느님의 축복을 제 어머니와 공모하여 눈먼 아버지를 감쪽같이 속이고 축복을 따낸 것. 이때 하느님은 눈을 질끈 감으셨나 보다. 어차피 꼴도 보기 싫은 에사우였었나 보다.


에고...

야곱부터 이집트 탈출, 모세, 여호수아, 사울 그리고 다윗... 그리고 그 자손들이 보여준 '하느님 무시하기'를 다 적으려면 아마 성경 두께의 십분의 일은 넘어야겠다. 이제 그만하자. 타임머신을 타고 21세기의 오늘로 고고씽!


이제 그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셨다 돌아가신지도 이천 년이 다 된 지금 근동 일부지방에 겨우 몸살이하던 종교는 이제 세상을 점령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능력은 이제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위대한 것으로 검증을 받았다.


집안으로 치면 가장 어른이고, 군대로 치면 최고사령관이고, 직장으로 치면 최고경영자다. 우리네 신자들은 집안으로 치면 어린 자식들이고 군대로 치면 이등병이고 직장으로 치면 평사원 정도랄까?


분명히 '집안의 족보'도 있고, '군대의 복명서'도 있고, '직장의 사원규정'도 깨알같이 마련돼  있어도 우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동체에서 이 '규율/율법'을 어기면 곧바로 죽음이다. 해고다. 호적에서 파인다.


그래도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천하태평이다. 전혀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


신자(?)로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는 그 행동에 대한 분명한 가르침을 갖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교 내에도 그런 가르침이 성경을 비롯해서 각종 교리서, 지침 등으로 그물처럼 엮여 있어 웬만한 지침은 빠진 게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우리네 '같은 교형자매(?)'들은 매사에 있어 그 의견과  행동이 갈린다. 워낙 다양하게 갈리기 때문에 딱히 잘라 말할 수는 없어도 일단 크게 양분된다고 보면 틀리진 않을 거다.

신앙적 측면,
정치적 측면,
사회적 측면,
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양 극단으로 갈린다. 도무지 건널 다리도 없고 그 거리도 까마득하게 말이다.

심지어는 중죄인을 사형에 처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해서도 같은 교형자매(?)끼리 극을 달린다.

이럴 때 교회는 몇가지 지침을 내려준다.

사형에 대해서만 얘기해 보자. 한가지면 족하니까.

하느님에게 그래도 우리 평신자들 보다는 가깝고, 또 그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 사제, 주교, 그리고 교회 전체가 그 가르침을 내려준다. 사형은 안 된다고.


그래도 막무가내다. 몇몇이 그렇단 얘기다. 극히 일부...^^;;;
그건 교회 얘기지 내 얘긴 아니라고. 교회가 구닥다리 사고방식을 가져서 그렇다고. 그게 아니라고.

일반 직장에서도 사장님의 경영방침이 있다.
후진 군대에서도 총사령관의 전략이 있다.
여염집에도 아버지가 곱게 모셔둔 가훈이란 게 있다.
교회는 교회가 고민고민해서 마련한 지침이 있다.


그런 걸 다 제껴버리고 내 마음대로 하면서

만날 기도문을 외며 '내 모든 것 주님께 의탁하오니' 한다면 그게 될 법이나 한 건가?


하느님은 내 상관인가, 아니면 부하직원인가?

몇몇이 그렇단 얘기다. 극히 일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부끄럽다.12.10.10조회 56예수님 대충 믿기 - 25. 신앙을 위해 모든 것 버리고?12.10.03조회 55예수님 대충 믿기 - 24. 하느님은 내 상관일까 부하일까...12.10.03조회 56예수님 대충 믿기 - 23. 하느님이 엄청 무서웠는데...12.10.03조회 57예수님 대충 믿기 - 22. 예수님 제자 따라하기?12.10.03조회 104예수님 대충 믿기 - 21. 신앙도 모자처럼...12.10.03조회 106예수님 대충 믿기 - 20. 꼭 이 년 전에...12.10.03조회 112Re:예수님 대충 믿기 - 19. 광신은 맹신 보다 그 해악이 크다./실예12.10.03조회 110예수님 대충 믿기 - 19. 광신은 맹신 보다 그 해악이 크다.12.10.03조회 109예수님 대충 믿기 - 18. 너무 빠지면 맛이 간다...12.10.03조회 106예수님 대충 믿기 - 17. 맛있는 된장에는12.10.03조회 109예수님 대충 믿기 - 16. 개종과 모태신앙12.10.03조회 106예수님 대충 믿기 - 15.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12.10.03조회 107예수님 대충 믿기 - 14. 예수님의 죽으심?12.10.03조회 106예수님 대충 믿기 - 13. '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는 글을 쓴 이유12.10.03조회 110예수님 대충 믿기 - 12. 예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12.10.03조회 106예수님 대충 믿기 - 11. 좀 더 편하게, 편하게...12.10.03조회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