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대충 믿기 - 22. 예수님 제자 따라하기?

2012. 10. 3. 오전 9: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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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대충 믿기 - 22. 예수님 제자 따라하기?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나온다. 일단 우리가 잘 아는 열두 제자들이다. 또 어디는 70명이라고도 나온다. 그 중에 한 놈은 나중에 자기 스승을 배반해서 결국은 죽음으로 내몬다. 그 스승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지금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에서 숭배를 받고 있다.

복음서에는 이 열두, 혹은 일흔 명의 제자들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군중들...

이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구름처럼 몰려들어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귀울이고 그 자리에서 회개도 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함부로' 나섰다가 '네 가진 것을 다 팔아 이웃에게 나눠준 뒤에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비아냥(?)에 그만 포기하는 놈도 있었고... 

그렇게 복음서에는 제자와 군중이 분리가 돼 있다. 예수님께서는 개의치 않으신 것 같다. 이스라엘에 사는 사람들 모두를 제자로 삼을 생각이 없으셨던 것 같다. 아니 그럴 이유도 없었을 게다.

예수님께서  몸이 하나이시니 이스라엘 전역을 그 짧은 기간 내에 다 다니실 수 없기도 하고 부활하신 후에 누군가 당신의 뜻을 '이 세상 끝까지' 전파하려면 아무래도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오직 주님만 따르겠다고 맹세한' 제자들이 필요하셨을 거다. 거기에는 또 그 제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또다른 '군중들'이 있을 테고 말이다.


그리스도교가 세상을 지배한 이후, 아니 지금처럼 세상에 그리스도교가 한 종교로 자리매김한 이후...


교회는 이 '군중들'에게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습을 따르라고 가르친다. 교리상으로는 '평신도 사제직'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그 가르침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어야 하고, '예수님의 참 제자'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는 예수님을 실망시키는 '거짓 신자'가 된다. 거짓까진 아니더라도 '못난 신자'가 맞을 거다. 우리는 지금도 그렇게 가르침을 받고 매주일 미사에서 그러지 못함을 자책한다.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제 큰 탓이로소이다.


과연 그래야 하나? 아니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

우리는 군중들이다. 

예수님의 제자 - 예수님 당시만 보더라도 -는 내가 원해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께서 직접 고르시고 부르시는 거다. 

그걸 전문용어(?)로 '성소'라고 하는 거다. 
그걸 받은 분들이 바로 '사제'요, '수도자'이다. 그 성소를 받지 못한 '군중들'은 죽을 때까지 군중이다.


이곳 굿뉴스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을 능가(?)하는 신심가들이 무지 많다. 

예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것도 예수님의 직제자들 보다 낫고,
예수님의 제자들인 사제를 평가하는 것도 예수님의 직제자들 보다 낫고,
예수님의 제자들인 사제를 욕하고 따귀를 갈기는 걸 보면 예수님의 직제자 보다도 나아 보인다.

평신자인 주제에... 군중들인 주제에...


이게 다 교회의 가르침 탓(?)이다. 되지도 못할 걸 되라고 하니 생기는 부작용이다. 
이게 다 교회의 가르침 탓(?)이다. 되면 안 될 걸 되라고 하니 생기는 부작용이다.


그렇게 '스스로 인정한' 예수님의 참 제자들이 하는 짓들을 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예수님의 직제자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 하나랑 예수님의 직제자들을 완전히 따르는 것 하나...


그걸 좀 들여다 보자. 그 '참 제자'들이 '직제자'들을 무시하는 것과 따라하는 걸 말이다.


<예수님 직제자들 무시하기>

-. 모든 걸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기
-.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다가 목숨을 기꺼이 버리기

이런 예수님의 직제자들이 한 행동은 철저히 무시한다. 그러고도 '참 제자'란다.

<예수님 직제자들 따라하기>

-. 예수님께 찾아가 나중에 하느님의 왕국이 건설되면 좌의정이랑 우의정 자리 하나씩 달라고 하기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실 때 한 놈도 빠짐없이 도망가기
-.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때 코웃음치기

이런 예수님의 직제자들이 한 행동은 기가 막히게 잘 따라한다. 그래서 자기들은 '참 제자'란다.


이게 우리네 '참 제자'들의 솔직한 모습들이다.

우리는 어차피 군중들이다.

예수님께서 병을 치료해 주시면 감사 찬송을 목청껏 부르다가도, 네 가진 것 팔고 나를 따르라면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그런 군중들이다.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실 때는 그 능력에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도, 막상 십자가에 매달리실 때에는 '그 죗값을 우리와 우리 후손이 지겠소' 하고 당당하게 등을 돌려 버리는 그런 군중들이다. 그 군중들 속에는 필시 예수님께 병고침을 받은 놈도 있었을 테고, 또 오병이어로 배를 채은 놈들도 있었을 테다. 그렇게 예수님은 돌아가셨다. 모두를 껴안고...


그냥 대충 대충 믿고,
그냥 대충 믿다가 힘들면 포기하는 그런...

예수님께서는 그런 군중들'마저' 구원하셨다지 않는가?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는 "다 이루었다!"고 소리치셨고, "저들의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아버지께 부탁했다. 그렇게 군중들은 구원을 받았다.


그 '군중들'에 만족하면 어떨까?

예수님의 제자도 아니면서 제자인 척하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살면서 예수님을 받아들여 평화를 얻고는 정 힘들면 좀 쉬었다 가는 그런 군중으로 만족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괜히 '참 제자'입네 하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거지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욕보이느니 말이다.

제자와 군중은 분명 다르다.

예수님의 제자 따라하기...

그거 그리 쉬운 거 아니다.

그거 아예 불가능한 거다.

그냥 군중으로 사는 게 더 그리스도교적이다. 최소한 내 눈에는...

장정록 (
rog65) (2012/08/22) : 문경준님 글은 언제나 솔직합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완전해 질수 없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원죄이후 우리는 불완전하게 살아갈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들입니다. 이런 인간들의 나약함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시고 직접 인간이 되어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면서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기도 드립니다. 우리는 똑똑하고 잘 난것 같아도 하느님 앞에서는 역시나 부족한 피조물인것을 .......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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