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 월이다.
아침 미사때 주임신부님이 우리 젋은 모신부가 장가를 든답니다하여
3백여명의 교우가 깜짝 놀라 서로 쳐다보며 당황해 하는데,
오늘 만우절입니다하여 까르르 웃음바다가 되었다.
아침 여섯시 반경의 88 도로엔 안개가 흐릿하게 깔리고
아직 여기저기 불빛이 남아 있다.
진달래가 붉게 피어 동그라니 무리지어 있고, 개나리는 벌써 피어
한창 노오란 꽃물을 세상에 가득 채워주고 있다.
천호대교 지나선 복숭아 매화꽃이 마악 꽃순이 터져서
붉고 흰 꽃망울이 소복하게 열려 있고.
검단산 위에 붉은 태양이 솟아 올랐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덩어리다. 오늘 하루를 덥혀서 지상의 생명들
부활하라고, 어서 꽃 피우고 샛잎 내밀라고 저리 붉게 떠 있다.
남한산성 산빛도 조금씩 흑갈색에서 연갈색 연회색으로 변한다.
냇가 옆에 실버들은 이미 연두색 머릴 풀었고 ,은샤시나무나 포플러도
삐죽삐죽 잎순이 솟아나 있다.
생강나무나 길가에 산수유는 노랗게 터진 지 며칠되었다.
아마도 다음 순서는 목련 진달래와 벗꽃 살구 자두 배꽃 연산홍으로 이어지리라.
어제 나무를 보러 강원도 간성에를 갔었는데,
설악산 진부령엔 설경이 가관이었다. 눈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올해 사무실 옆 남은 땅에 소나무를 심어보기로 했다.
금송과 황금송를 천여주 심을 계획인데 ,경험이 전무한 내가 애꿎은
나무만 죽이는 걸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시골 노인네 우리 아번님 일꺼리만 더 늘려드리는 거 같고.
나는 서울 살면서 도시 조경을 관리하는 사람들 이해를 못한다.
왜 그리 심하게 가로수나 공원 놀이터의 가지치기를 심하게 해대는지,
온통 푸라다나스 가질 전부 잘라내어 몸통만 불쌍하게 남겨 두었고,
도로변 개나리나 진달래도 잘라내어 자기들 원하는대로 단촐하게 만들어 놓았다.
나무가지가 바로 손 발인데, 짤리는 고통을 감안 않고 그렇게 무자비하게 칼질해도 되는가 ?
가뜩이나 오염된 도시 공간에 산소 공장인 푸른 가지와 잎을 함부로
쳐내는 게 조경관리인가? 자기들 일감 자리 만들려고 억지의 무리수를 두는 거 같다.
자연그대로 가지 뻗게 하고, 어울려 꽃피게 뿌리 뻗치게 하면 안되는가 !
생전 안해본 나무를 키워 볼 생각에 걱정이 많다.
조언도 듣고 코치도 받을 계획이다.
하나 앞으로 내가 나무에 쏟을 정성과 수고를 생각하니 참 잘했다 싶다.
나무와 대화하고 거름 주고 물 뿌리며 감사해하며 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