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 해설과 묵상 (90)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1열왕 2,2-3).
열왕기 상권 2장은 기원전 970년경 임종을 앞둔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아버지로서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유언이다. 유언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힘을 내어 대장부가 되어라.
이 말은 모세가 죽자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하신 “힘과 용기를 내어라.”(여호 1,6-7)는 말씀과 동일한 표현이다.
둘째, 하느님의 명령을 잘 지켜라.
이것은 신명기 학파 역사가들의 설교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권고다.
셋째, 상과 벌을 분명히 하라.
이것은 나라를 올바로 다스리고 임금의 권위를 세우려면 필수적인 것이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고, 조금이라도 더 누리려고 욕심부리지만, 죽을 때가 되면 ‘껄껄걸’ 하고 죽는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 하고 살 걸……’, ‘좀 더 사랑하며 살 걸……’, ‘좀 더 베풀고 살 걸……’ 하며 죽는다고 한다.
몇 년 전 영어권에서 화제가 된 책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말기환자들을 돌봤던 간호사 브로니 웨어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브로니 웨어는 수년간 말기환자 병동에서 일하며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모습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가 지켜본 사람들은 임종 때 놀라울 정도로 맑은 정신을 갖게 됐는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후회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거의 비슷했다.
가장 큰 후회는
‘내 뜻대로 살 걸……’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지 말고 자신에게 진실한 삶을 살 용기가 있었더라면……’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삶이 끝나갈 쯤에야 얼마나 많은 꿈을 이루지 못했는지 명확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것을 하거나 하지 않기로 한 선택 때문에 꿈의 절반조차 이루지 못한 채 죽어야 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일 좀 덜 할 걸……’ 하는 후회는 모든 남성에게서 나타난 공통점이었다. 그들은 회사에서 쳇바퀴를 도느라 아이들이 어릴 때 친밀하게 지내는 시간을 놓친 것 그리고 부인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깊이 후회했다.
‘터놓고 말할 걸……’ 하는 후회는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그 동안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려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내면에 쌓인 냉소와 분노가 병을 만들었다고 여겼다.
‘친구들 챙길 걸……’ 하는 후회는 임종 직전에야 오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막상 그땐 친구들의 연락처도 수소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도전하며 살 걸……’ 하는 후회도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후회였다. 여러 이유를 대며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살아온 지난날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좀 더 행복하게 놔두지 않은 것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웃고 삶의 활력소를 찾고 싶었다는 걸 깨닫고 이 세상을 떠났다.
브로니 웨어가 말하는 이러한 후회말고도 우리 신자들은 ‘좀 더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낼 걸……’ 하는 후회를 할 것이 분명하다. 기도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죽어서 천국에 가면 하느님과 함께 지내는 것 말고는 할 것이 없는데 이 세상에 살 때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인 기도에 소홀히 한 것을 분명히 후회할 것이다.
묵상주제
“나는 주님께 노래하리라, 내가 사는 한.
나의 하느님께 찬미 노래 부르리라, 내가 있는 한.
내 노래가 그 분 마음에 들었으면!
나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네”(시편 104,33).
[2014년 3월 30일 사순 제4주일 청주주보 2면, 이중섭 마태오 신부(오송 본당 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