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잘 자라나서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 것을 방해하는 원인이 무엇일지 묵상해 봅니다.

2014. 1. 29. 오전 9: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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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을 들으며 복음의 씨앗이 잘 자라나서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 것을 방해하는 원인이 무엇일지 묵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이 비유를 풀이해 주십니다. 씨가 땅에 뿌려졌는데도 새들이 쪼아 먹거나 뿌리가 없어 말라 버렸다는 비유는, 우리가 들은 말씀이 환난과 박해, 세상 걱정과 갖가지 욕심 때문에 숨이 막혀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낯설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너무나 또렷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르침입니다.
이렇게 머리로는 잘 알아들었는데도 여전히 말씀의 씨앗이 내 안에서 자라지 못하는 답답한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말씀의 숨을 막아 버리는 내 마음에 어떻게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하다가 예수님께서 시원한 호숫가에서 이 말씀을 하시는 광경을 천천히 떠올립니다. 그 장면에 머무르며 나를 가득 채웠던 걱정과 욕심과 계획에서 잠시나마 훌쩍 떠나 봅니다. 이를 ‘하느님 나라에 대한 관조’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하고 철학적인 진리의 관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시는 자연과 사람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느덧 영원을 담은 하느님 나라에 조금씩 물들어 가는 체험을 갈망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체험하는 동안 마음의 가시밭과 돌밭은 조금씩 치워지고 그곳에 말씀의 씨앗이 숨 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망을 가지고, 위대한 시인이자 근대의 진정한 예언자적 인물로 인정받는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크의 유명한 시 ‘순수의 전조’를 천천히 음미해 봅니다.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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