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4-3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26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 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 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북극해의 거대한 섬인 그린란드의 바다에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전체의 10-20퍼센트만 수면 위로 나온 이 거대한 빙산들은 조류를 따라 흘러 다닙니다. 그런데 거대한 빙산과는 달리 작은 얼음덩이들은 반대 방향으로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큰 빙산이 바다 깊숙한 곳의 조류를 따라 움직이는 반면, 작은 얼음덩이는 물 표면의 바람과 물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무엇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까?
당장의 이익과 즐거움의 얕은 물결에 따라 흘러 다니는 것은 아닙니까?
주위의 시선, 명예, 순간의 편안함을 좇아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까?
진정 우리의 삶이 가야 할 흐름을 놓친 채 그저 세월이라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속 깊은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것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우리 삶의 흐름이 과연 어떤지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의 시선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에 좌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묵상해 봅시다.
순교자들이 박해를 받으면서도 행복하게 여겼던 이유는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걸었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현실이 아무리 만족스러워도 그것이 우리 삶의 원천이신 하느님과 멀어지는 일이라면, 당장은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행복은 신기루처럼 이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