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이르는 길 3장 2. 현존에 이르는 관상

2007. 11. 12. 오후 5:19:05

글자

3.2.현존에 이르는 관상 기도

                                                                                                                                             유병일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알아차리는 것이 기도의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에 함께 계시는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성막(지성소-경당)을 마련하고, 그 곳에서 주님의 사랑의 불꽃을 알아차림이 필요합니다. 엘리야가 가르멜 산에서 아합과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 이 백성이 당신이야말로 주님이시며, 바로 당신께서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셨음을 알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번제물과 장작과 돌과 먼지를 삼켜 버리고 도랑에 있던 물도 핥아 버린 것(참조 1열왕 18,19-39)처럼, 성령의 불꽃은 지금도 우리 안에서 타고 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현존에 머무르기 위해서 주님을 만나는 성막과 제단을 내 안에 만드는 일입니다. 성막과 제단은 몸의 아랫배 중앙에 자리하게 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 그대로의 자기의 존재(신명 27,6)를 몸에서 느낄 수 있는 ‘자아-성막’을 의식하고 그 곳에서 주님의 현존을 의념합니다. 그곳에서 주님을 빛(요한 1,4)과 말씀(탈출 15,26; 시편 29,3; 95,7; 요한 5,25)과 진동(루가 24,31)으로 오시는 주님을 알아차리고, 이 때 일어나는 느낌이나 진동을 통하여 주님께 사랑에 응답이 이루어질 때까지 주님께 내어 맡깁니다.

 

3.2.1. 이 관상기도의 목표

1).주님의 현존을 관상하기 위해서 먼저 의식성찰을 통하여 주님을 의식하는 영혼의 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알아차리게 되면 몸의 감각이 λογoς를 통해서 삼라만상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관상하게 됨으로 몸이 가볍게 기도하는 몸으로 바뀝니다.

 

2).몸(身)의 정화

우리는 몸에 영양을 주고 몸으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몸은 정(精)으로 반응합니다. 이 정(精)은 육체활동과 생존에 필요한 여러 생리활동, 신진대사를 가능케 하는 힘(기운, 에너지, 생명력)으로 전신에 퍼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몸을 정화하여 참자아(眞我)를 찾아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의 삶의 기반이 되도록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몸을 동양의학에서는 시공 안에서 相反相成하는 음양(陰陽)과 常生相剋하는 오행(五行)의 원리로 해석하기도 하며 몸의 음양과 오행을 통하여 질병의 침해를 받지 않는 건강한 몸, 깨끗한 몸을 이루어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 몸의 이런 과정을 통하여 사물의 실체를 파악하고 진리를 체득하게 합니다. 하느님의 생명-사랑의 불꽃(陽火)은 우리 몸속에서 몸을 정화하며 미지의 세계를 깨닫게 해 줍니다.

이 수련은 아랫배 중앙에 영혼의 성막을 준비하고 하느님의 불꽃(陽火)을 숨결로 의념 하여 서서히 몸이 정화되는 것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3).감각과 지각(精)의 정화

정(精)은 칠정으로 기쁜 희(喜), 노여운 노(怒). 슬픈 애(哀). 두려운 구(懼), 사랑 애(愛), 미운 오(惡), 욕망 욕(欲)의 일곱 가지로 나누기도하고 喜, 怒, 愛, 樂로 네 가지로 나누기도 하는데 이는 자아(성품)가 외부와 만남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자연적 감정을 가리킨다. 하느님의 현존의 사랑의 불꽃으로 이 정(精)이 정화되도록 수련을 해야 합니다.

 

4).자애심(心)의 정화:

자애심의 뿌리를 칠죄종에서 분별해 볼 수 있다. 칠죄종이란 1) 자신이 중심이 되는 교만(驕慢), 2) 이기적이고 재물에 욕심이 많은 인색(吝嗇), 3) 욕에 매여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미색(迷色), 4) 분에 겨워 화를 내는 분노(憤怒), 5) 명예를 지나치게 탐하는 탐욕(貪慾), 6) 자기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못 견뎌하는 질투(嫉妬), 7) 게으르고 성실하지 못한 나태(懶怠)가 바로 칠죄종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불꽃으로 이 죄의 뿌리를 뚫고 성령의 은사(지혜, 깨달음, 일깨움, 앎, 굳셈, 효경, 경외)에 의해 변모되어야 할 것이다.

 

5).영혼의 정화: 사유와 의지 법(法)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성과 기억 의지가 정화되어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고, 하느님을 원하고, 사랑하도록 정화의 수련이 필요하다. 하느님의 뜻과 자신의 뜻을 온전히 하나가 되는 수련이다.

 

3.2.2.이 관상기도를 하는 자세

1).앉아서 기도하기

1.바닥에 발을 모으고 앉는다.

2.등(척추)은 똑바르게 편다.

3.아랫배 중앙에 존재-성막을 의념(意念)한다.

4.머리(백회)는 아버지 주님을 의념으로 향한다.

5.아버지 주님을 숨결(pneuma)을 통하여 성막과 연결한다.

6.숨결(pneuma)은 등골을 타고 성막에 이르고, 몸으로 퍼진다.

이때 제단이 Logos에 의해서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알아차리며, 들숨(조금 길게) 날숨을 의념으로 관조한다.

(예: 제단이 Logos에 의해서 일어나는 불꽃, 또는 등불, 또는 이미지에 머문다.)

 

2).서서 기도하기

1.다리를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게 벌리고

2.5개의 발가락이 골고루 힘이 가도록 하며 용천이 중심이 되도록 선다.

3.무릎은 구부리고 엉덩이는 살짝 내밀고 허리를 편안하게 만든다.

4.스키를 타고 언덕에서 내려오는 자세를 취하며

5.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하고

6.머리의 중심선 즉 백회가 주님과 곧바로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7.턱은 안으로 살짝 끌어당기고 목과 척추를 바르게 하고 혀는 입천장에 댄다.

8.정좌의 자세로 기도하는 것과 같이 제단과 λογoς를 의념한다.

9.서 있을 때에도 현존수련을 위한 관상을 하기 위한 자세이다. 자기 자신의 체력에 따라서 5-10분에서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이 자세는 신진대사가 활성화 되는데 도움이 된다.

 

3).누워서 기도하기

1.베개를 베지 않고, 약간 딱딱한 곳에 온 몸이 바닥에 닿도록 반듯하게 눕는다.

2.양 엄지발가락을 서로 붙이고, 손을 가볍게 아랫배에 가볍게 올려놓는다.

또는 누워서 양발과 팔을 조금 벌리고 편한 자세를 취한다.

3.아랫배 중앙에 성막(자신)을 의념하며 λογoς의 현존을 느낀다. 이때에도 성막에서 숨결(pneuma)로 현존하시는 로고스께 기쁨과 찬미의 기도를 정성을 다하여 드린다.

4.이 기도의 특징은 누워서도 주님의 현존을 관상하는 자세다. 그리고 초보나 피곤할 때에도 ‘자아-성막’을 쉽게 의념 할 수 있다.

 

4).걸으면서 기도하기

1.걸으면서도 관상의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2.‘자아-성막’에서 λογoς의 빛과 진동을 의념 한다.

3.‘자아-성막’에서 λογoς의 현존을 의념하며, λογoς와 함께, λογoς를 통해서, λογoς안에서 삼라만상을 관조하며 온 누리의 하느님과 함께 한다.

4.숨결을 통해서 λογoς만을 의념하며 걷는다.

 

3.2.3. 전반적인 주의 사항

1.숨결로 현존하시는 주님께 찬미의 인사를 드리며 함께 머문다.

2.물리적인 호흡에 집중하기 보다는 들숨 날숨에 따라 흐르는 말씀(λογoς)만을 의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숨결(pneuma)을 통하여 λογoς가 ‘자아-성막’에 퍼져 나아가는 것만을 느끼며 머문다.

3.온 몸의 λογoς의 빛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pneuma를 통해 주님의 현존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끼며 주님으로부터 오는 평화와 기쁨에 머문다.

4.의식이 ‘자아-성막’에서 떠나는 방심을 피해야 한다.

‘자아-성막’을 통하여 보고 듣고 느끼며 기도드리며 머문다.

5.마음속에 성령이 계시므로(로마 8,26), 마음은 악신을 피하고 선신 선택하고,

그로 인해 생명력이 생성되고, 생명력은 의식과 생각과 행동을 낳는다.

6.이 관상에서 주요 과정은

첫째 ‘자아-성막’을 의념 하는 일

둘째 숨결pneuma를 통하여 성삼의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일.

셋째 현존에 머무름

넷째 현존의 힘으로 주님께 나아감

다섯째: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정화가 이루어지며 생명은 의식과 생각과 행동을 낳는다.

 

 3.3.관상 기도를 위한 몇 가지 유의사항

    주님의 영은 직접 사람들 안에서 기도를 하시며, 그들에게 순수하고도 진실한 각자의 기도의 여정을 밝혀주십니다.(참조: 로마 8,26) 그러므로 끊임없는 기도는 모든 것 안에서 그리고 모든 것과 더불어 주님의 현존으로 매료되고 주님께 마음을 두어 자신의 변화의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씨를 뿌리고 나면 사람이 잠을 자거나 깨어 있거나 씨는 자라나듯이(참조: 마르 4,26-29) 기도의 수련은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도의 수련과정에서 주님의 은총과 자신의 협력이 통합되기 위해서 ‘기술’과 ‘호의’, ‘영감’(Inspiration)과 ‘발산’(transpiration)이 서로 밀접하게 유지하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는 우리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려 있고 주님한테는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것처럼 주님께 의지해야만 하고, 또한 우리는 모든 것이 주님께 달려있고, 우리에게는 하나도 달려있지 않은 것처럼 노력하여야 합니다.

    기도의 수련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성령의 움직임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양심성찰과 자신의 소명을 의식하기 위하여 ‘나의 소명기도’로 깨어있도록 해야 하며, 언제나 현존수업(침묵)으로 생각과 감정, 자신의 기쁨과 고통 등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리며,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기도의 수련은 자신의 고유한 응답이 되도록 하는 자신의 직무입니다.

    기도하기에 적합한 장소(성당, 기도 방 등)를 잘 선택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 안에서 주님을 찾고 발견하도록 기도하기에 적합한 자기의 자세를 자유롭게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성경 주제(성경 구절)를 두 세 번씩 반복하여 관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피정 중에는 저녁관상으로는 오관 적용을 하여 자신의 본질과 능력과 현존을 통해 모든 것 안에 계시는 주님을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보고 느끼며 현존을 체험하는 것을 권합니다.

 

댓글 2

  • 2007년 12월 7일 오후 12:26

    기도의 특성에서 정화에 관한 부분을 첨부하였습니다.

  • 2007년 12월 7일 오후 6:01

    전반적으로 재 배치와 수정하였습니다.